최근 상하이이케아가 '고객'들에게 '축객령'을 내려 화제다. 손님을 모셔도 모자란판에 내쫓다니, 이게 웬일일까?
신민만보(新民晚报) 등 중국언론들에 의하면, 최근 상하이 이케아 쉬자후이점은 하루종일 음식코너 테이블을 차지하고 수다를 떠는 사람들로 골치를 앓다가 급기야 '축객령'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알고보니 이곳은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노인들이 매일이다시피 찾아와 음식코너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노인들은 자신이 마실물과 먹거리들을 챙겨와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리를 점하고 앉아 수다를 떨거나 맞선을 보고 심지어 싸우기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측은 쇼핑하러 온 고객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 엉뚱하게도 노인들의 맞선장소로 전락한 것에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정상적인 고객들의 이용에도 문제가 되지만 싸우고 떠들고 침을 뱉는 등 문제들이 비일비재하자 급기야 10월부터는 '이곳에서 음식을 구입하지 않은 고객은 진입금지'라는 공고를 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이곳을 찾는 노인들의 수는 줄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식만 구입하면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가장 싼 10위안짜리 빵 한개를 구입하고서는 또다시 하루종일 자리를 점하고 떠나지 않고 있는 것.
10월 연휴기간에는 맞선을 보기 위해 이케아를 찾은 노인이 500여명에 달했으며 노인들 사이에 싸움이 붙어 경찰까지 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들은 "집을 나와 갈만한 데가 없다"고 고충을 토로하지만 이케아측은 "영업에 지장이 된다"면서 난색을 표한다.
한편, 누리꾼들은 "딱히 갈만한 곳이 없는 노인들이 딱하고 안됐지만 영업을 해야 하는 이케아가 더 안됐다", "이케아가 노인봉사단체도 아니고, 축객령을 내린 심정에 충분히 이해된다"며 동정을 보냈다. 또 "노인 활동실을 만들어 노인들이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박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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