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 글로벌 시장 투자에 앞장 섰다
무협 "중국, 사상 첫 순투자국 진입"
올해 1~8월 중국 기업 ODI 금액 1181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넘어서
"국내기업, 中과 자본협력 강화해 글로벌시장 진출 지렛대 활용해야"
올해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액이 처음으로 중국에 대한 외국인 기업의 투자액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우리 기업이 자본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는 23일 '최근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기업의 해외직접투자액(ODI·금융제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중국 경제를 뒷받침해온 외국인투자액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올해 1~8월 중국 기업의 ODI 금액은 118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3%나 급증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수치(118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중국 정부가 해외진출정책(走出去)을 전면적으로 시행한 2006년과 비교하면 약 10배 늘었다.
특히 오는 2017년부터는 해외투자액이 연간 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외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액(FDI)은 859억 달러에 머물러 사상 처음으로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액을 밑돌았다.
무협 북경지부는 "최근 리커창 총리가 향후 5년간 1조달러를 해외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며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액이 연 2000억달러에 도달해 '세계를 사는 중국'이라는 표현이 더 탄력받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는 질적인 측면도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투자 건이 대형화되고 세계 최고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중국 기업들의 주요 투자건 10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투자액이 22억 달러에 달하고, 중국 기업의 2분기 인수합병건에서 북미와 유럽이 90% 이상을 차지해 선진국 지향적이라고 분석했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지부장은 "중국 기업은 해외투자를 통해 선진 기술과 시장을 동시에 품으려는 의도가 있어 기존의 자원 확보형 단순 투자와 맥락을 달리한다"며 "전통 제조업은 물론 첨단과 서비스 분야에서 자본협력을 강화해 중국은 물론 제3국 시장 진출 시 지렛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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