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경과 해군이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에 처음으로 기관총 공용화기를 발포했다.
한국 해경 기동전단은 1일 오후 6시 47분 인천 소청도 남서방 91km 해역에서 중국어선에 M60 기관총 600~700발을 발사했다고 2일 환구시보(环球时报)가 보도했다.
당시 3000톤급 해경함 2척, 1500톤급 해경함 한 척, 천 톤급 해경함 두 척으로 구성된 중부 해경 기동전단이 1일 오후 5시 6분에 중국어선 두 척을 압송하던 중 중국 어선 30척에 둘러 쌓였다. 백 톤급의 중국 어선들은 이를 방해하려 했고 결국 한국 해경 기동전단은 기관총을 발포했다.
해경은 경고 통신 후 공중 사격에 이어 조준 사격을 시작했고 그러자 중국 어선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당시는 야간 시간대여서 중국 어선의 파손 상황이나 인명 피해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해경이 중국어선 단속 현장에서 소총 등 소형무기를 사용한 적은 있지만 M60기관총과 같은 대형 무기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 해경측은 앞으로도 단속 과정 중 중국 어선의 불법 저항이 있을 시 무기를 사용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
중국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한국의 중국 불법조업 단속에 대해 “한국측이 지속적으로 처벌 강도를 높이고 단속 과정 중 무력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이런 행위는 도리어 갈등을 극대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측은 한국측 단속 인원에 대한 국가적 통제를 강조하며 “단속 과정 중 과잉 대응의 모습을 자제하여 올바른 단속 행위로 공권력을 남용하지 말아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또한 “중국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과격 행위나 수단을 사용해선 안 된다”며 중국 국민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한국측 조업 단속에 대해 대다수의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전쟁 도발을 하는 것이냐", "시작이 반이니 앞으로는 더 심해질 것"이라는 등 한국을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는 최근 최순실 사태와 연결지어 한국 정부를 조롱하는 자극적인 반응도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중국 네티즌은 "기사에 사건이 발생한 지역을 정확히 읽으라"며 "남의 영토에서 도둑질 하는 자에게 무슨 대우를 바라느냐"고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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