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솔로데이인 11월11일 광군제(光棍节)를 앞두고 중국에서는 ‘연애보험(恋爱险)’이 새로운 인기 상품으로 등장했다.
이른바 ‘연애보험’는 가입일로부터 3년 이후~13년 이내 보험가입자가 지정한 연애대상과 결혼할 경우, 결혼축의금 혹은 다이아몬드 및 1만 송이의 장미꽃다발 등을 선사 받는다.
신화망(新华网)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시안(西安)의 한 대학 4학년 남학생 샤오닝(小宁) 군은 여자친구를 위한 깜짝선물로 ‘연애보험’을 선사했다.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업시즌’을 ‘이별시즌’으로 비유할 정도로 대학 때 사귄 연인과 헤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졸업을 앞둔 샤오닝은 “연애 1주년을 맞아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하다, 연애보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입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입비 299위안(한화 5만300원)을 내고, 연애보험 가입일로부터 3년~13년 사이에 지금 여자친구와 결혼하면 ‘하프캐럿 하트모양의 다이아몬드’를 지급받는다"고 밝혔다. 결혼증명서를 증빙서류로 제출하면 된다.
여자친구는 둘의 이름이 쓰여진 보험가입증을 선물로 받고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결혼은 생각도 안하고 연애만 즐기는 ‘나쁜남자’들이 많은 세상에서 남자 친구에게 받은 이 같은 선물은 무엇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값진 것”이라고 기뻐했다. 그녀 또한 동일한 보험에 가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보험회사 두 곳은 “최근 광군제 솔로데이를 앞두고 ‘연애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보험회사는 “가입비 99위안을 내고 3년~13년 사이에 현재 지정한 연애상대와의 결혼증명서를 제출하면 1999위안의 현금을 지급받는다”면서 “커플당 최고 5건을 가입할 수 있으며, 5건 가입 시 3년 이후 9995위안(한화 170만원)의 결혼축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보험회사는 “보험 가입 3년 이후~13년 이내 결혼할 경우 장미 1만 송이를 지급하는 상품의 가격은 299위안이나, 대학생에게는 199위안으로 우대혜택을 준다”고 전했다. 또한 이 상품은 보험가입 기간 3년 동안 상해보험 혜택도 덤으로 부여한다.
대학생들은 “비록 보험을 가입한다고 사랑을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현재 상대방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 지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보험은 하나의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목을 끌어 영리를 취하려는 목적으로 사랑을 보장해 줄 수는 없는 법”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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