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제품의 중국 내수시장에서 '중국굴기(堀起)' 거세다!
휴대폰·평판TV 점유율 85% 이상, 전기차와 민간용 드론 세계 선도
외자형 경제에서 중국 브랜드 주도로
중국 경제하면 외자(外資)가 떠오른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에 ‘외국자본 유치형 성장전략’을 견지해 왔기 때문이다.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은 ‘외국자본과 기술을 유치하기 위헤 중국 시장을 내준다(以市技)’는 기본 구도를 형성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동차 생산이다. 해외 완성차 업체가 중국에 진출(생산)할 때 중국 기업과 반드시 합작해야 하며, 합작 지분도 5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정책을 실시해 기술이전을 도모하면서도 외국 자동차 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입을 허용했다. 중국은 외국인 투자액 유치 규모를 담당 공무원의 성적에 반영해 포상과 승진 등의 인센티브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공무원들이 투자유치를 위해 발로 뛰어 다녔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인(중국 기업)에 의한 중국 경제’로 기틀이 변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자국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첨단 분야에서 중국 자체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전체 내수에서 50%를 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자동차와 TV 등에서 중국 기업들의 자국 시장 점유율은 이미 각각 97%와 85% 이상에 달했으며, 휴대폰은 88.9%를 차지해 ‘중국 기업에 의한 중국 시장의 과점’을 걱정할 단계로 치닫고 있다.
중국 수출의 절반 이상을 견인하던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출 비중도 점차 낮아져 현재는 그 비중이 중국 기업에 역전된 상태다. 중국의 전체 수출액 중 외국인 투자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54.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2015년 44.2%로 하락했다. 반면 중국 기업이 중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50.1%로 과반을 초과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55.8%로 높아져 중국 기업의 수출비중이 60%에 도달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정도다.
일반 승용차 판매의 중국 기업 비중 50% 임박
최근 중국 자체 브랜드의 승용차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중국 시장이 외국 브랜드 승용차의 아성이라는 수식어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브랜드 승용차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473.5만 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42.9%를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 자국브랜드 승용차의 판매 비중은 2014년 38.4%에 불과했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외국계 브랜드 중 독일계를 제외하고는 점유율이 모두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계는 올해 상반기에 비중이2015년에 비해 0.6%p 높아졌으나 일본계, 미국계, 한국계, 프랑스계는 일제히 하락했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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