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품·화장품, 중국서 통관 불합격 '빅3' 불명예
당과류(사탕·과자·쵸콜릿)가 142건으로 가장 많아
우리나라가 최근 중국 내 식품·화장품의 수입통관 불합격 건수에서 대만, 미국에 이은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는 25일 '최근 중국의 수입통관 불합격 동향과 시사점(식품과 화장품을 중심으로)' 보고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중국이 한국산 식품 및 화장품에 대해 수입 통관 불합격 조치를 취한 건수는 총 542건(식품 466건·화장품 76건)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국가별로 대만(2137건), 미국(557건)에 이어 많은 수치다. 4위는 프랑스(440건), 5위는 일본(434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1~9월) 한국 제품에 대한 수입불허 건수가 148건에 달해 대만(548건)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제품별로 보면 통관이 거부된 한국 식품으로는 당과류(사탕·과자·쵸콜릿)가 14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음료(85건), 김(81건), 소스 및 조미료(41건), 유제품(21건), 수산제품(21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김은 올해 1∼9월에만 41건을 기록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 제품의 불합격 사유는 '미생물 기준치 초과'가 136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포장 불합격'(104건), '식품첨가물 기준치 초과'(54건), '통관서류 불합격'(47건), '라벨 불합격'(46건) 등 순이었다.
미생물은 균락총수, 대장균군, 곰팡이, 효모균수 등을 포함하며 식품첨가물은 주로 주석산, 안식향산, 카페인, 아스파탐, 아디프산, 에리트로신, 젖산칼슘 등을 의미한다.
통관이 거부된 한국산 화장품으로는 스킨·로션·에센스·크림 등 기초화장품(24건), 세안제(13건), 색조화장품(10건), 머리 염색제(8건), 마스크팩(7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의 불합격 사유는 통관서류(인증서·합격증명서 등) 불합격(28건), 라벨 불합격(20건), 미생물 기준치 초과(15건) 등이었다.
최용민 무역협회 북경지부 지부장은 "최근 중국 정부가 식품과 화장품에 대한 통관심사를 강화하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미생물과 식품첨가제에 대한 중국 기준을 철저하게 파악해 제품개발 단계부터 이를 반영하고 인증서와 라벨 등 서류준비에도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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