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 김국헌기자] 지난 8월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가 21.5% 증가했다고 국가 통계국이 12일 밝혔다. 올들어 8월까지 누적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의 강도높은 긴축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고정자산 투자가 올들어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8월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 7월 증가율인 27.4%보다 낮은 수준이며 누적 증가율도 전달 30.5%에서 소폭 감소했다.
이같은 수치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전문가(블룸버그 집계)들은 1~8월 고정자산 투자가 전년비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정부의 금리인상과 토지이용 및 은행대출 규제 등의 긴축정책으로 고정자산 투자 붐이 주춤해졌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중국 정부가 기록적인 무역흑자를 축소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고정자산 투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금리인상 영향으로 시중 통화공급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닝(蘇寧) 인민은행 부총재는 중국의 통화공급이 인민은행의 유동성 감소 조치이후 뚜렷하게 둔화됐다고 밝혔다.
총통화 증가율은 지난 5월 19.1%로, 외국인 투자 증가와 위안화 절상에 베팅하는 투기자금 유입으로 2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시중 은행의 지급준비율과 대출금리를 지난 4월 이후 2차례 인상하면서 중국의 총통화 증가율은 지난 6월과 7월에 18.4%로 둔화됐다. 이번주 발표될 8월 총통화 증가율은 올들어 최저치인 17.9%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