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가가 올 들어 9번째 올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이하 발개위)는 15일부터 휘발유, 디젤유 가격을 톤당 각 435위안, 420위안 인상키로 밝혔다.
이는 기존 유가에 비해 리터당 90호 휘발유는 0.32위안, 92호 휘발유는 0.34위안, 95호 휘발유는 0.36위안, 0호 디젤유는 0.36위안 오른 값이다. 다시 말해 승용차 휘발유 탱크 50L를 기준으로 92호 휘발유를 넣었을 때 약 16위안을 더 부담해야 한다.
이번 유가 조정은 올 들어 가장 큰 인상폭이자 2013년 신 정제유 가격 시행 이후로 국내 유가의 최대 폭으로 상승한 값이다.
발개위는 이번 유가조정에 대해 기간 내 이뤄진 석유 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의 영향을 받아 국제 시장 원유 가격이 대폭 인상했다며 국내 유가 역시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위 즈쉰기업(中宇资讯) 애널리스트 순샤오양(孙晓阳)은 “최근 원유 추이로 봤을 때 각국의 감산 소식이 공급측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 인상 기대 역시 후기 원유 추이에 영향을 주는 비관적 요인이기에 당분간 원유 시세는 계속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4년만에 최대 인상폭을 기록한 이번 유가 조정 소식이 알려진 후 14일 밤 11시 전후 중국 각지 주유소에서는 인상 전에 기름을 넣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리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