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폐기물을 위법, 부당하게 처리한 난징(南京)시 대형 병원 및 업체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난징시는 해당 지역 공안국과 3개월간 집중 수사를 해 사실상 처음으로 관련 사건의 진상을 밝혀냈다고 앙시신문(央视新闻, CCTV)이 2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난징의 일부 대형 병원들은 수액관, 주사 등을 포함한 의료폐기물을 합법적 자격을 갖추지 않은 개인에게 헐값이 팔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사들인 의료폐기물은 적법하지 않은 가공 과정을 거쳐 플라스틱 식기, 장난감 등으로 만들어지기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조사 결과 혐의자가 사들인 의료폐기물은 총 3천 톤으로 그 가치는 4천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적발된 폐기물만 약 13톤 가까이 된다고 전했다.
혐의자 장 씨는 2012년 초부터 매월 800~1000위안의 가격에 각 병원에서 사용하고 남은 주사, 수액관 등의 의료폐기물을 사들인 후 간단한 분류 과정을 거쳐 2000~2500위안의 값에 다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장 씨가 사들인 의료폐기물의 상태와 관리 수준이 매우 열악하다는 점에 있다. 의료폐기물들은 병원에서 사용하고 난 후 세척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그대로 판매되어 쓰레기와 함께 보관되었다. 실제로 현장에 있던 링거 호스와 주사 바늘에는 사용 후 남은 수액과 혈흔이 발견되기도 했다.
더욱이 마당에 쓰레기 더미와 함께 쌓아놓은 의료폐기물은 비, 온도 등에 의해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져 이를 가공해 만든 식기, 장난감 등의 안정성도 의심되는 상황이다.
현재 해당 공안국은 혐의자 3명을 구속 입건해 관련 병원 및 책임자들을 추궁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