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겸 가수 웬청지에의 웨이보에 올라온 ‘홍차오 아가씨’와의 식사장면> |
최근 중국 연예인의 인기를 판가름 하는 기준이 하나 생겼다. 다름 아닌 상하이 홍차오(虹桥)공항에서 스타들을 기다렸다 사진을 찍는 일명 ‘홍차오 아가씨’의 타깃이 되는지의 여부다.
중국 유명 연예인 절반 가량이 그녀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송승헌의 연인 뤼이페이(刘亦菲), 배우 자오리잉(赵丽颖), 양양(杨洋) 등의 유명 연예인들도 포함되었다.
최근에는 유명 배우 겸 가수인 웬청지에(袁成杰)가 자신의 웨이보에 ‘홍차오 아가씨’와 함께 공항에서 식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수많은 연예인들도 그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그녀는 명실공히 새로운 ‘왕홍(网红: 인터넷스타)’으로 부상했다.
그녀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느냐, 없느냐로 연예인의 인기 척도가 판가름 날 정도다.
중국 최고의 금수저로 불리는 완다그룹의 외아들 왕쓰총(王思聪)은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홍차오 아가씨’와 찍은 사진이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사회자는 “그럼 아직 충분한 인기가 없네”라고 말하자, 그는 “나는 비즈니스 게이트에서 탑승하기 때문에 그녀를 만날 일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배우 천허(陈赫)가 자신의 웨이보에 왕쓰총의 사진 한 켠에 ‘홍차오 아가씨’가 살짝 등장한 사진을 올렸다. 이에 대해 ‘홍차오 아가씨’는 “내가 기다린 사람은 궈지밍(郭敬明) 감독이었는데, 실수로 왕쓰총의 사진 프레임에 찍혀 버렸다”고 말해 왕쓰총을 크게 당황케 했다.
이처럼 스타를 쫓다가 얼결에 ‘스타’가 되어 버린 그녀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폭증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 언론매체가 그녀의 정체를 공개했다. 올해 18살 된 그녀의 이름은 공위원(龚玉雯), 어려서 부모 곁을 떠나 외할머니 슬하에서 자랐고, 어린 시절 지적장애로 학교에서 왕따와 괴롭힘을 당해왔다. 고등학교 입학 시험에 실패한 뒤 본격적으로 스타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타의 뒤를 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돈’이 필요한데, 수입이 없는 그녀가 무슨 수로 그토록 많은 스타들의 뒤를 쫓아 왔을까?
그녀는 공항에서 스타들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은 뒤 이것을 해당 스타의 골수팬들에게 거액을 받고 팔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스타의 사인을 갖기 위해 거금을 아끼지 않는 팬들이 부지기수다.
네티즌들은 “요즘 연예인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홍차오 아가씨’를 마주치지 못할까 하는 점이다”, “핫이슈로 떠오르고 싶은 스타는 그녀를 찾으면 된다”, “그래도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버네”라는 등의 반응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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