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중국산 '짝퉁'(모방제품)에 대한 법적 대응이 큰 실효성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오히려 이를 마케팅 등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중국 모방제품의 전략적 활용' 보고서에서 최근 한류 열풍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를 모방한 '짝퉁'도 급증, 이로 인한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공식 소송에 나서도 장기화되거나 디자인 대상 소송의 경우 승소 가능성이 낮아 법적 대응의 효과가 크지 않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연구원은 법적 소송이 중국내 차기사업 인허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따라서 국내 기업이 중국의 '짝퉁'을 규제가 아닌 다른 시각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 상표 및 디자인,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해 두고, '합한족(哈韓族) 등 한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오히려 모방제품 출현 사실을 퍼뜨려 비교를 유도하면 원조 브랜드에 대한 소유욕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80년대초 ㈜화승이 나이키(NIKE) 라이선스를 획득한 뒤 브랜드가치 및 매출 확장을 염두에 두고 'NICE' 등 짝퉁 범람을 방관했던 것과 같은 전략이라고 연구원은 소개했다.
또 연구원은 주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중국산 짝퉁에 국내 기업들이 발빠른 신제품 출시로 맞서고, 짝퉁과의 직접 경쟁을 목적으로 저가형의 '방패 브랜드'를 도입, 고가 브랜드와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