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중국 베이징시 소재 대학생들 4명 중 1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베이징시 위생국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고 12일자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특히 우울증에 걸린 학생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어 시 위생당국은 학교에서 정신보건교육을 철저히 실시토록 하는 등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베이징시 위생국 조사결과에 따르면 베이징시 대학생 중 24%에 해당하는 10여만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 지난 2004년 우울증으로 자살한 베이징시 대학생은 19명이며 이중 8명이 중국 최고 명문대학으로 알려진 베이징대학 학생들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사회에서 엘리트로 꼽히는 대학생들이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병을 앓게 된 원인으로 고등학교까지 우등생이었던 학생이 대학입학 후 치열한 경쟁으로 성적이 오르지 않자 이에 비관하거나, 졸업 후 취업난, 가정의 경제문제, 실연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형제가 없는 ‘독생자’인 학생들이 응석받이로 키워져 고난에 쉽게 좌절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중국은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 때문에 형제 없이 자란 독생자가 많으며 이들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부모가 해준다는 의미에서 ‘소황제’로 불릴 만큼 부모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들은 참을성과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사회적응력이 떨어지는 등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시 인민대표대회(시의회)는 자살방지 대책을 위해 13일부터 개최되는 상무위원회에서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각 학교의 학습계획 속에 정신위생교육을 포함시킬 것과 학교에 상담전문가를 배치할 것 등을 요구하는 ‘정신위생조례안’ 제정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