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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贵州 겨울 여행

[2017-03-02, 22:41:06] 상하이저널

오랜만에 떠나는 15일간의 겨울 배낭여행. 어른 셋 학생 넷, 이번 여행은 구이저우성(贵州省) 이다. 새벽에 일어나 부지런히 공항으로가 3시간 비행 끝에 중국 최고의 빈민촌으로 알려진 구이저우성의 성도(省都) 구이양(贵阳)에 도착했다. 옛 부터 전해오는 그곳에 없는 3가지, 3일 이상 맑은 날이 없고, 90%가 산인 지형이라 30리 안에 3평 평지가 없고, 사람들 주머니에 3푼의 돈이 없다는 구이양 날씨는 역시 뿌옇게 흐려 있었다.

 

동양 최대 황과수폭포(黄果树瀑布)
숙소에 짐을 풀고 간단한 식사 후 첸링산공원(黔灵山公园) 으로가 케이블카로 1300m 정상에 올랐다. 비가 내려 산아래 경치는 볼 수 없었지만 이제부터 이곳에서 여행을 기대해 본다. 구이양에서 꼭 가봐야 할 곳 하면 황과수 폭포(黄果树瀑布)다 세계 4대 폭포 중 하나이고 동양 최대이기도 한데 단일 폭포가 아니라 10개의 폭포 중 가장 큰 폭포이다. 여러 개의 동시에 크고 작은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웅장하고 신비함을 주었다. 폭포를 오기 전 톈싱차오(天星桥)를 지나 왔는데 입구바닥에 365개의 징검다리돌에 돌마다 날짜가 새겨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생일인 돌에 올라서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자연의 걸작 마링허(马岭河)협곡
다음날 우리는 구이양에서 5시간을 차를 타고 씽이(兴义)로 출발했다. 마링허(马岭河)협곡, 수직으로 130m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자연이 만들어 낸 걸작, 중국의 그랜드캐년, 세계자연유산, 수천 여 만년 전 석회암지대가 물에 침식을 반복하며 만들어진 협곡으로 태고 적 모습을 기대하고 갔는데 그다지 감흥은 없었다. 오히려 요소요소에 인공적인 곳이 보이니 나중에는 마치 보물찾기 하듯 그것을 찾는 재미(?)에 빠지기도 했다.


3만2000개 봉우리 완펑린(万峰林)
씽이에서 완펑린(万峰林)은 3만 2000여 개의 봉우리가 모여 숲을 이루고 있는데 그 봉우리, 강, 마을이 어우러져 있고 마침 한창 유채꽃이 만개해서 함께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는 유채밭을 끼고 함께 걷고 사진을 찍고 웃고 떠들며 멋진 풍경에 동화되어 하루를 보냈다. 아직 계발되지 않은 지역이라 현대식 숙소는 없었지만 우리는 숙소에서 밀린 빨래를 하고 오랜만에 모습을 내민 햇님과 바람에 나른하게 늘어지기도 했다.


여행 중 그곳의 음식을 맛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옥수수빵을 불에 살짝 구운 길거리 음식을 뜯으며 산책을 했고 그날 저녁 동네 식당 산채나물 요리는 완전히 우리를 매료 시켰다. 유채, 돌미나리, 민들레 나물은 특히나 맛이 있어 우리는 마트에서 사온 고추장에 참기름과 함께 산나물 비빔밥으로 먹었는데 지금도 침이 고인다. 우리와 함께 여행하시던 지인께선 일주일 휴가 일정을 마치고 상하이로 복귀하시고 우리는 새벽 기차를 타고 다음 행선지 자오싱(肇兴) 소수민족 동족마을로 향했다.


나에게 이번 여행의 꽃 자오싱(肇兴)
주민이 모두 동족(侗族)으로 오래된 목조 주택과 산기슭마다 다랑이 논이 있고 개울가와 빨래터 등 생활풍습 언어 마을 전체가 시대를 거스른 듯 옛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듯했다. 마을마다 망루같은 목조 건물 구러우(鼓楼)는 이곳의 삼나무로 못하나 쓰지 않고 건축했고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하고 집회를 하는 마을 회관인데 인근의 세계에서 가장 큰 1000여 년전 건설된 지붕있는 복도식 목조다리 청양 풍우교(程陽风雨桥)와 같이 동족의 뛰어난 목조 건물로 알려져 있다 한다.  이곳에서 삐걱거리는 목조 숙소에서 개울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창가, 고루에서 불을 피우고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거리식당에서 공연, 저자거리의 모습 모두가 내 유년의 추억을 끄집어 내기에 충분한 시간들 이었다. 나는 이곳을 떠나면서 개발이나 발전이 아닌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간직해주길 어쩌면 이기적일 수도 있는 바램을 가졌다.


마지막 여행지 계림(桂林)
이곳은 13년전 중국에와 처음 여행지였던 곳이다. 오랜만에 문명도시로와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양숴호유람, 복파산, 첩채산, 상비사, 현란한 조명이 있는 노적암 동굴 여러 명소도 있지만 예전에 가장 인상 깊었던 그래서 다시 오고 싶었던 양숴(阳朔)의 서가(西街), 서양 여행객들이 조성한 서양인 거리엔 지금은 서양 사람 들은 보이지 않고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마침 대보름이라 폭죽소리가 거리를 울렸다.
우리는 양숴 한적한 곳에 숙소를 잡고 그 동안의 여독을 풀었다. 한가하게 동네를 산책하고 요우즈(柚子)를 따보고 남편과 손잡고 강 따라 걷다가 작은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아들녀석이 그런다.

"부족해도 부족하지 않게 사는 우리가족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신이 우리에게 주신 자연, 사람도 자연도 지으신 그대로가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칭푸아줌마((pbdm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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