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웨이(华为)에 근무하던 34명의 퇴직자에게 퇴직금이 미지급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마트폰 세계 3위 수준의 화웨이의 영업 이익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후재경(搜狐财经)은 13일 화웨이의 매출액, 점유율은 세계 3위 수준이지만 영업 이익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화웨이의 소비자 영업 수입은 1780억 위안(29조원)이었으나 이윤은 130억 위안(2조원)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 애플의 영업 이윤은 3분기에만 566억 위안(9조원)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체 영업 이윤의 9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화웨이의 매출 규모는 세계 2위로 올라섰지만 이윤은 15억 위안(2495억원)으로 전체의 2.4%에 불과했다. 애플 이윤의 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 휴대폰연맹의 왕엔휘(王艳辉) 사무총장은 “지난해 오포(OPPO), 비보(VIVO)의 이윤 상황 역시 100억 위안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진리(金立), 촨인(传音) 등 2군 기업들의 이익은 10억 위안을 웃돌고 기타 브랜드는 대부분 적자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은 10여년간 와신상담하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상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제는 ‘이윤 창출’이라는 본 목적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체는 매출 규모는 높지만 영업 이익이 낮은 데 대해 치열한 경쟁으로 소비자의 눈높이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개선시켜 결국 영업 이윤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또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핵심 기술 부재와 브랜드 이미지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고급화되지 못한 중국 내 스마트폰 브랜드 이미지가 삼성과 애플을 따라가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핵심 기술은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며 화웨이의 주 이윤 역시 고급 마이크로칩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소비자부문 CEO 위청둥(余承东)은 “2017년 화웨이는 이윤 창출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하며 “하지만 기술 개발 투자액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기술만이 세계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는 길이며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키워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