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중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SXSW)' IT 산업축제가 열리는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거리에 중국의 공유자전거 오포(ofo)가 등장했다. 이는 오포의 본격적인 북미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고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17일 전했다.
지난 12일~15일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대회 전용 무역전시관 앞과 오스틴 거리 곳곳에 오포 자전거들이 늘어서 있었다. US(미국) 마크가 표착된 자전거는 해외전용 소프트웨어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오포 북미 담당자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축제가 열리는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인상을 남길 목적으로 이곳에 자전거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말 다이웨이(戴威) 오포 창시자 겸 CEO는 “앞으로 오포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밝히며, 우선 실리콘밸리와 런던 등 해외시장 개척을 선포했다.
아직은 해외시장 중 싱가포르에서만 1000대의 오포 자전거를 투입해 서비스를 진행 중이지만 차츰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미국 시장 개척을 위해 10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미국 전담팀을 꾸렸다.
현재 미국에서는 샌디에고 대학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또한 미국의 법률에 부합한 서비스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가령 야간 자전거 운전 시 반드시 조명등을 켜야 하기 때문에 미국 내 모든 자전거에 조명등을 부착해야 하고, 안전모 착용 규정도 지켜야 한다. 오포 북미 담당자는 “해외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우선 현지인의 선호도, 교통 법규 등 다양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최종 목적지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조건이 다소 까다롭긴 해도 중국 공유자전거의 시장 전망은 밝다.
미국의 공유자전거 사용 가격은 비교적 비싸다. 가령 뉴욕에서는 30분간 무료 사용 이후 시간당 7달러의 비용이 들고, 반드시 지정장소로 반납해야 한다.
오스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공유 자전거 BCycle은 소비자가 우선 신용카드로 12달러에 ‘통행증’을 구매해 1시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빌린 장소로 자전거를 반납해야 하며, 사용시간 초과시 30분에 4달러의 비용을 추가로 내야 한다. 또 다른 공유자전거는 24시간에 22.5달러로 사용 방법은 유사하다.
하지만 오포의 미국시장 (잠정)가격은 30분당 0,5달러로 이보다 훨씬 저렴하다. 싱가포르에서도 30분당 0.5 싱가포르 달러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은 자동차 국가지만, 차량을 주차한 장소에서 목적지까지의 거리는 걷기에 다소 애매하다. 여기에 공유 자전거의 메리트가 십분 발휘되는 것이다.
오포 담당자는 “미국에서 합작을 의뢰하는 업체들이 많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GPS 시스템 업체도 포함되는데, 자전거에 GPS 시스템을 장착하여 길안내를 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중국의 공유자전거 모바이크(摩拜)도 오스틴 축제에 참여했다. 하지만 모바이크는 “당분간 미국 시장에는 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우선 해외시장 전략을 위한 탐색과 학습 단계이며, 우선 싱가포르 시장에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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