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부동산 100대 기업의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부동산 기업 5개 중 4개 기업이 도태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한 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부동산 100대 기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5년 전 100대 기업 중 현재 남은 곳은 53곳 뿐 이라고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17일 전했다.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사라진 것이다. 한편 이보다 앞선 2004년 부동산 100대 기업 리스트 중에는 현재 19곳 만이 살아남아 81% 기업이 순위에서 사라졌다. 5곳 중 1개 기업이 살아남은 셈입니다.
지난 14년 간 상위 10위 부동산 기업 중 ‘완커(万科)’, ‘헝따(恒大)’, ‘뤼띠(绿地)’의 세 기업만이 순위를 유지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완커가 3648억 위안, 헝따가 3734억 위안, 뤼띠는 2250억 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금융 레버리지를 이용한 업체들이 크게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롱신(融信), 정롱(正荣), 롱차오(融侨) 등의 기업들은 1,2선 도시에서 토지투자 전략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큰 성장을 이루었다. 전문가들은 “과거 부동산 기업들은 도시 구조, 상품 전략에서 성장을 거두었다면, 최근 2년 사이에는 ‘금융 레버리지’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전략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부동산 100대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1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이 수치가 40.8%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부동산 100대 기업의 평균 순자산은 1358억 위안으로 2003년의 28배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평균 39배 급증했다. 올해 20대 기업의 매출액은 900~1000억 위안으로 2020년이면 (증가율 25%로 추산할 경우) 상위 23위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게 된다. 그만큼 산업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올들어 대다수 부동산 기업들이 이미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주요 수익원은 여전히1,2선 도시에서 이루어 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동산 100대 기업 중 상위 50위 기업의 중점 프로젝트 가운데 1,2선 도시의 매출액 비중은 83.9%를 차지했다. 이중 1선 도시의 비중이 27%로 전년대비 2.8%P 감소했다. 공급 감소로 기업의 프로젝트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중점 2선 도시의 시장거래 열기가 치솟으면서 2선 도시의 매출액 비중은 가장 높은 56.9%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부동산 100대 기업의 실적증가는 수익규모 면에서 높은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평균 영업이익은 392억1000만 위안, 순이익은 45억7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6.8%와 26.2% 증가했다. 하지만 100대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여전히 매출액 증가율보다 10.6%P 낮아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은 늘지 않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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