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만으로 여행간 중국 개인 및 단체 여행객은 전년도 동기 대비 각각 55%, 60%으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이민국 통계 조사 결과, 올해 1월 대만으로 떠난 중국 개인 여행객은 전년도 동기 대비 2만 명, 14.4% 감소했다고 24일 인민일보(人民日报)가 전했다.
또 2월 대만 내 중국인 개인 여행객은 지난해보다 8만 명 적은 7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55% 급감한 것이다. 단체 여행객 역시 60%나 하락해 단체, 개인 여행객 모두 지난해 5월 민진당 집권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대만 교통국에 내놓은 통계 자료는 2월 중국인 여행객 총 20만 명으로 집계해 이민국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전년도 대비 여행객이 50% 급감한 결과는 대동소이했다.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대만에서는 ‘지난해 대만 여행객 사상 최다’, ‘동남아 여행객 급증’ 등의 말이 돌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에 9종류의 언어로 “2016 대만 여행객 수가 1069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민일보는 대만 관광업계 내 인사의 말을 인용해 “지난 두 달간 대만 내 일본 여행객은 0.53%, 한국 여행객은 26.67%, 싱가폴 여행객은 11.58% 증가했다”고 밝히며 ‘여행객이 몇 배로 증가했다’는 소문과 현실의 격차가 극명함을 지적했다.
매체는 차잉이원(蔡英文) 총통이 말한 1069만 명이란 수치는 사실상 외국인 근로자, 보따리상 등의 수치를 포함하고 있으며 순전히 여행을 위해 입국한 관광객은 사실상 이렇게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실제로 최근 대만 유명 관광지 난터우(南投)는 한산하기 이를 데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대만 국민당원들이 “올해 춘절 연휴에만 30%의 여행객이 주는 등 지난해 민진당 집권 이후 관광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한 말을 인용해 잘못된 통계로 ‘자아도취’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