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서 팔·다리가 절단된 채 길에서 노래를 부르며 구걸하고 있는 영상을 보고 15년 전 잃어버린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엄마가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신경보(新京报)는 13일 영상 속 주인공이 자신의 잃어버린 딸 모취취(牟翠翠)라고 주장하는 류(刘)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류 씨는 자신의 딸이 16세가 되던 해 사라졌다며 실종 당시에는 신체 건강한 소녀였다고 말했다. 모 씨의 남동생이 우연히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본 후 자신의 누나와 너무나도 흡사한 얼굴에 고민 끝에 어머니에게 보여줬고 영상을 본 류 씨는 내 딸이 맞다며 크게 통곡을 했다고 전해졌다.
이어 그녀는 아들과 함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동영상 속 내 딸을 찾아달라’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이 화제가 되면서 중국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실종 당시 류 씨의 딸은 자신의 집에서 20km 거리의 산둥(山东)성 둥잉(东营)시에 위치한 한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작업 반장이 자신을 괴롭힌단 이유로 더 이상 못 하겠다며 집에 돌아가겠다고 한 뒤 주변 사람에게 20위안을 빌려 집으로 떠났지만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가족들은 지난 15년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모 씨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매번 허위 신고 또는 다른 인물로 상처와 실망만이 반복될 뿐이었다.
류 씨는 “살아만 있다면 어떤 모습이든 상관 없다”며 “제발 내 딸을 찾아달라”고 간절하게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이 크게 화제가 되자 산둥과 구이저우(贵州) 경찰국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실종자에 대한 행방 및 신원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