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위안화 환율이 안정되고 외환 보유액이 증가하면서 중국 당국이 은행에 대한 자본 유출 규제를 점차 완화하기 시작했다.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최근 중국 중앙은행이 기존 위안화 유출 총액과 유입 총액이 일치해야 하는 이른바 ‘1:1 제한 규정’을 더 이상 은행에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중국 상업 은행들은 지난 1월 11일부터 100위안을 해외로 유출할 경우 반드시 100위안을 다시 중국으로 유입하라는 중앙은행의 지시를 지켜야 했다. 위안화 가치의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이 해외로 대거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최근 중앙은행은 이러한 규제에 대한 언급 없이 은행들의 해외 결제 및 송금 업무를 정상적으로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1:1 규제가 철회되고 해외 송금, 결제 등의 자유로운 처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의 지난 몇 달간 시행한 자본 유출 규제로 올해 1분기 해외 자금 유동 상황이 눈에 띄게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중국의 외환 보유액이 3조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후 지난 2개월 연달아 소폭 상승하면서 1분기 최종 외환 보유액 3조 90억 달러를 웃돌았다.
국가외환관리국 관계자는 “전 두 분기와 비교해봤을 때 외환보유액 하락폭이 뚜렷하게 줄어들면서 해외 자본 유출에 대한 압력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며 “외환 보유 규모의 변동 상황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외국환평영기금 하락폭 역시 지난 2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또 위안화도 최근 하락을 멈추고 안정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국유 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중앙은행과의 교류를 통해서 봤을 때, 위안화의 균형적인 해외 유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장기적인 기대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