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청 말기 제2차 아편전쟁 당시 영국, 프랑스 등 8국 연합군에 의해 불타버린 베이징 원명원(圓明園)을 복원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홍콩 언론이 19일 전했다.
중국 영화제작사인 헝뎬(橫店)그룹은 최근 2차 아편전쟁 146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5년내에 200억위안(약 2조4천억원)을 투입, 원명원을 저장(浙江)성 헝뎬시에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쉬원융(徐文榮)은 "폐허로 남은 베이징 원명원 유적지는 아직도 1860년 당시의 치욕으로 남아있다"며 "헝덴 원명원 복원은 청나라의 화려한 예술사를 재현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사업비 확보를 위해 독지가들의 기부금을 받는 한편 투자자들을 모을 계획이며 외국으로 유출된 원명원내 문화재를 회수하는 작업도 벌일 예정이다.
1709년 강희제(康熙帝)에 의해 처음 별정으로 건립된 원명원은 옹정제(雍正帝), 건륭제(乾隆帝) 등을 지내면서 정원, 바로크건물, 호수, 섬 등이 추가로 지어져 청 전성기를 상징하는 황실 정원으로 이름높았다.
이에 대해 원명원 복원의 역사적 의의나 사업성공 여부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위안이싼(阮儀三) 퉁지(同濟)대 교수는 "8국 연합군의 공격에서 베이징 원명원은 이미 사라졌고 파괴된 원명원도 역사의 일부분"이라며 "어느 곳에 원명원을 복원하더라도 그 가치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말했다.
찬성론자는 연합군이 `중화문명'을 훼멸하기 위해 원명원을 공격했던만큼 원명원 중수(重修)는 전통 건축문화의 복원과 후손에 대한 역사교육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