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일본에서 수입한 SK-Ⅱ 화장품에서 금지성분이 검출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는 이 제품을 수입판매한 P&G측과 환불을 요구하는 화장품 구매자들간의 다툼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상하이 난징루(南京路)에 위치한 이 회사 사무실에는 이날 하루종일 환불요구 구매자들로 붐볐다.
회사측은 환불을 조건으로 '제품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간이합의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해 고객들의 반발을 샀다.
회사측은 앞서 환불을 위해서는 영수증과 최소 3분의1 이상이 들어있는 제품을 갖고 올 것을 요구하다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한발 물러섰다.
상하이시의 공상관리국 관계자는 "화장품은 소비성제품으로 영수증을 보관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회사측의 영수증 요구는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신문조보는 시당국이 이날 문제의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토록 회사측에 요구했으며 현금반환도 아무런 조건없이 즉시 응하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시 공상관리국은 또 회사측에 환불요구 고객을 위한 별도공간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중국 질검총국은 나중에 다시 이 제품에서 금지된 중금속이 검출될 경우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질검총국의 한 관계자는 "이 제품에서 중대한 문제가 생기면 수입을 중단할 것이며 관련기관에서 엄밀히 감시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둥(廣東)성 검역당국은 지난주 P&G가 수입하는 SK-Ⅱ 화장품에서 크롬과 네오디뮴 등 금지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크롬성분은 과민성 피부염과 습진을 일으킬 수 있고, 네오디뮴은 눈과 점막에 강한 자극을 주고 폐조직의 혈류를 방해, 폐색전이나 간 손상을 불러올 수 있다.
P&G 측은 제품생산 과정에서 이런 금지성분을 첨가한 적이 없다면서 문제의 제품에 대해서는 중국 검역당국과 충분히 협의해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