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외환시장과 채권시장 개혁을 서두르고 있는 중국이 금융시장의 주춧돌인 콜시장 개혁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중국 인민은행이 연내 새로운 은행간 콜금리 시장을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인민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연말 이전 상하이 은행간 금리인 `시보(Shibor)` 도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신문은 런던의 은행간 금리인 `리보(Libor)`를 모델로 만들어진 '시보'가 익일물에서 1년짜리 금리 호가를 제공, 위안화 단기 자본시장의 새로운 기준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시보'를 계기로 위안화 금리 스왑같은 신종 파생상품을 비롯해 위안화 대출시장과 채권시장이 한 단계 더 발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10여년 전 개설된 은행간 금리 `치보(Chibor)`의 사례를 들어, '시보'를 도입한다고 해서 채권시장 발전이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익일물에서 120일물까지 8개물로 거래됐던 '치보'는 거래가 활발하지 못해 자본시장의 기준물로 인정받지 못했다. '치보'는 '시보'와 달리 매수·매도 호가 방식이 아니라 은행간 실제 거래 금리로 가격이 결정됐다.
이에 중국은 올 초부터 시장을 더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