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해외 투자액이 전년도보다 44%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7일 발표한 ‘2017년 세계투자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지난해 해외 투자 규모가 1830억 달러(207조원)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전년도 순위는 5위로 1년 만에 44% 급증하면서 3계단이나 상승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약세와 경제 정책 및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지난해 전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2% 감소한 1조 7500억 달러(1972조 750억원)로 집계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글로벌 FDI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올해 FDI 규모는 지난해보다 5% 성장한 1조 8000억 달러(2027조 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지난해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FDI 유입량은 전년도보다 15% 떨어진 4430억 달러(499조 395억원)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의 외국인 투자는 안정세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중국의 FDI 유입량은 1340억 달러(150조 9108억원)로 전년도 대비 1% 감소했지만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접투자액 또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세계 2대 투자국으로 우뚝 섰다. 반면, 아시아 타국가와 주요 해외투자 경제체의 유출량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무역발전회의 투자기업국 잔샤오닝(詹晓宁) 국장은 “중국의 해외투자는 고속 성장 단계에 있지만 투자보호주의 등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글로벌 FDI의 성장은 한계가 있고 중국의 생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등의 요인으로 중국의 외국인투자 규모는 향후 몇 년간 큰 폭으로 성장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민희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