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최익재] 미국 상원이 다음 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7.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찰스 그래슬리(공화당) 의원의 말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환율보복 법안'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중국이 평가절하돼 있는 위안화 가치에 힘입어 대미 무역흑자를 누리고 있으니 관세를 무겁게 매기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그래슬리 의원은 이날 워싱턴에서 "현재까지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상원은 그 동안 중국의 위안화 절상 조치를 기대하면서 정식 표결을 세 차례 연기했다. 하지만 법안을 제출한 찰스 슈머 민주당 의원 등은 최근 정식 표결에 부치자고 빌 프리스트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미국 재계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들로 구성된 미국 무역비상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폴슨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전략적 경제협력을 강화키로 한 시점에서 이 법안이 통과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