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광둥(廣東)성 선전과 상하이(上海), 톈진(天津)에 물류와 중개 기능을 갖춘 자유무역구를 지정, 시범 운영한다.
홍콩 다궁바오(大公報)는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관계자를 인용, 국제 경쟁력 향상과 대외무역촉진을 위해 수출입이 가장 활발한 상하이와 톈진, 선전 보세구를 자유무역구로 시범 전환하기로 했다고 23일 보도했다.
국무원은 이미 지난 2004년 8월에 상하이 와이가오차오(外高橋) 보세구를 시작으로 톈진(天津), 다롄(大連), 닝보(寧波), 칭다오(靑島), 광저우(廣州), 샤먼(廈門), 주하이(珠海), 선전 등 15개 보세구와 항구의 기능을 연계한다고 밝힌 바 있어, 보세구의 자유무역구 전환이 예상돼 왔다.
보세구는 중국이 대외개방을 확대하고 외국 자본 유치와 선진 기술 도입을 위해 지난 90년대부터 연해지역에 설립한 특별경제구역이다. 하지만 무역규제가 여전히 많고 세관의 특별 감독을 받고 있어 보세창고 역할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보세구 내 기업에 대한 외환 결제 통제와 무역 규제가 보세구 밖 동종기업보다 더 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보세구를 수출입과 통관 절차가 간편한 자유무역구로 전환하자는 제안이 꾸준히 검토돼 왔다.
다궁바오는 선전, 상하이, 광둥 보세구가 이번에 자유무역구 3개 시범지로 선정됐으나 각 지역의 입지와 목표는 상이하다고 분석했다.
홍콩-중국 간 긴밀한 경제협력관계협정(CEPA) 실시로 이미 자유무역구의 기능을 실현하고 있는 선전 푸톈(福田)보세구는 올해 1억위안(약 130억원)을 투입, 합동검사대와 홍콩 직통 도로를 보수하고 자유무역구의 관리 방식을 전면 도입하게 되면 중국 내 최고의 자유무역구로서 완벽한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상하이 와이가오차오 보세구는 중국 최대의 자유무역구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톈진 보세구는 일본과 한국을 겨냥한 동북아자유구역구 건설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