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대다수 언론에서 올해 국경절을 기점으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의 운행속도를 350km로 상향한다는 보도가 쏟아져나왔지만 정작 중국철도총공사는 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20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이 보도했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고속철 감속’은 최근까지 이어졌고 같은 해 6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의 운행속도도 줄곧 300km로 유지해왔다. 당시 중국 당국은 고속철의 속도를 줄여 안전 운행에 만전을 기하고 운영 간격이나 정차역을 조정해 승차권 가격에 변동을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여전히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기술과 안전성에 대해서는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베이징교통대학 철도운송관리학과 후스지(胡思继)교수는 “현재 운행중인 고속철의 속도는 원래 350km로 설계되기 때문에 안전상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장 최신 버전의 고속철인 ‘푸싱호(复兴号)’의 경우 설계 시속은 400km 이상이며 현재 350km 시속으로 운행되고 있다.
중국철도과학연구소 수석 엔지니어 자오홍웨이(赵红卫)는 “허시에(和谐)호는 시속 테스트 당시 최고 시속 486.1km까지 나왔고 푸싱호는 시속 425km로 터널을 통과했기 때문에 속도 상향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지난 2016년 12차 5개년 과학기술 성과전에서도 “중국은 350km의 고속철 운행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모두 보유 하고 있다”며 자신하기도 했었다.
이와 반대로 일부는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어도 운영 효율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운행속도를 50km 상향하면 운행시간은 기존의 4시간 49분에서 4시간 내외로 약 40~50분 가량 단축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고속철 운행은 달리는 것보다 서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중국공정원 왕멍슈(王梦恕)원사는 “시속 300km의 고속철 열사는 역에 진입하기 7분전부터 감속에 들어가야하지만 350km의 경우 진입 20분 전부터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고속철 속도가 50km 빨라질 경우 운영비용은 30%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운영비 상승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2011년 개통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은 2014년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5년 주주들에 대한 현금배당이 이뤄졌고 2016년과 올 상반기 수익이 더욱 크게 늘었기 때문에 후 교수는 “운영비는 늘어도 지금이 속도 상향을 위한 적기다”라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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