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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감춰왔던 우리의 아픈 역사

[2017-08-16, 12:27:50] 상하이저널

일본 최초로 콘크리트 아파트가 세워진 곳.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연간 7~10만 명의 관광객을 모으고 근대화의 상징이라 불리는 일본인들의 자랑거리 하시마 섬(端島). 섬의 모양이 군함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세상엔 ‘군함도’라고 불린다.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관심으로 멋지게 포장된 이 섬에는 숨겨져 왔던 우리의 아픈 역사가 있다. 최근 TV 프로그램들과 영화를 통해 군함도의 가려진 진실이 드러나며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최초 콘크리트 아파트 ‘군함도’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항에서 남서쪽으로 18km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남북 480m 동서 60m 둘레 1.2km로 작은 규모의 섬이다. 원래는 아무도 살지 않던 섬이었는데 석탄이 발견되면서 당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던 19세기 후반 미쓰비시 그룹이 이 섬을 매입해 해저 탄광 사업을 시작했다. 탄광사업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미쓰비시 그룹은 이 섬에 더 많은 광부를 데려오고자 최초로 콘크리트 아파트를 건립한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그곳의 거주민들을 위한 병원, 극장, 학교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도 함께 들어섰다. 대규모의 석탄채굴로 막대한 부를 누리던 군함도는 수 차례의 태풍과 화재 그리고 일본의 석탄산업 침체로 인해 1974년 폐광된 후 다시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가 됐다.

 

또 다른 이름 ‘지옥의 섬’


1938년 중일전쟁 이후 재정적, 인적 피해를 크게 입은 일본은 국가총동원법을 공포한다. 조선의 자원을 끌어 모으고 조선인들을 강제로 동원해 전쟁과 석탄 채굴 등의 노동에 투입한다. 군함도에서 강제 동원된 한국인은 1943년부터 1945년까지 약 800명이었다.

 

이들은 더 질 좋은 석탄을 채굴하기 위해 해수면 1000m 깊이의 해저 탄광에서 하루 2교대로 평균 12시간에서 최대 16시간까지 일했다. 허리 한번 펼 수 없는 50~60cm의 비좁은 공간에서 어떠한 안전과 위생도 보장받지 못한 채 비인간적인 노동에 시달렸다. 40℃가 넘는 넘는 탄광 안은 가스로 가득 차있어 언제 폭발 사고가 일어날지 알 수 없었다. 갱도 안으로 스며든 바닷물은 제대로 옷을 갖춰 입지 못한 조선인들의 온 피부를 짓무르고 썩어가게 만들었다. 이런 노동에 시달리면서 배급받은 식량은 턱없이 부족했다.

 

군함도에 끌려간 사람들 10명 중 2명은 과로, 영양실조, 사고 등으로 사망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채굴과정에서 발생하는 바늘가루 같은 분진으로 진폐증 등의 폐질환에 시달렸다.

 

 

 

 

유네스코 등재 문제없나?


군함도에 숨겨진 우리의 아픈 역사는 외면하고 덮어버린 채 일본은 이 섬을 근대화의 상징이라고 칭하며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관광객의 유치와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했다.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는 유네스코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강제징용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고 덮어버린 채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시켰다.


최근 많은 매체의 군함도 재조명으로 네티즌들은 기금마련을 통해 2017년 7월 4일부터 1주일 간 뉴욕 타임스퀘어에 '군함도의 진실'이라는 광고를 올렸다. 더 세계적으로 군함도의 강제징용을 알리기 위해선 우리가 먼저 이에 관해 더 관심을 갖고 왜곡된 사실을 똑바로 직면해야 하며 누구보다 앞장서 세계적인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그것이 우리 후손들이 해야 할 책무이자, 다시는 이런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는 길일 것이다.


”엄마 보고 싶어요, 배고파요…,”
당시 내 또래였던 학생들이 군함도 탄광 노동자로 끌려가 힘든 노동과 배고픔에 시달리며 고국의 부모를 생각하며 남긴 글이다.

 

학생기자 김민경(상해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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