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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권력' 상하이방 몰락하나

[2006-09-27, 00:02:00] 상하이저널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 등장 이후 10여년간 중국 정가와 경제계에서 활약해온 상하이방이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서기의 해임과 함께 서서히 물러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측통들은 대도시 중심의 개발경제 시대를 주도해왔던 상하이방이 시대적 소명을 마치고 서서히 뒤로 물러나면서 앞으로는 관리 및 유지를 중시하는 신세대에 권력을 넘겨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상하이방이 중국의 당.정 전권을 장악하게 된 것은 불과 16년전. 1989년 상하이시 서기를 맡고 있던 장쩌민은 6.4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자오쯔양(趙紫陽)이 실각한 직후 덩샤오핑(鄧小平)의 발탁으로 전격 공산당 총서기직에 임명됐다.

당시 상하이 부서기였던 쩡칭훙(曾慶紅)만이 장쩌민을 따라 중앙으로 갔으나 치열한 권력장악 과정을 통해 2002년 장쩌민이 퇴임했을 때엔 상하이방은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영역에 포진하며 중국을 주무르는 최대 계파가 됐다.

장쩌민은 집권 초기 군부 최대의 실력자였던 양상쿤(楊尙昆) 세력을 제거하고 천시퉁(陳希同) 베이징시장을 부패 혐의로 숙청, 최대 라이벌이었던 베이징방을 중앙 정가에서 몰아냈다.

상하이방은 이후 중국 정치의 실세로서 정치 이념보다는 경제에 중점을 두고 상하이를 중심으로 중국 경제성장을 이끌어가겠다는 개발 계획을 추진했다. 대부분 엔지니어 출신으로 기획, 협상 능력이나 외국어 실력이 뛰어났던 이들은 실제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어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장쩌민의 뒤를 이어 총서기직에 올랐던 2002년에도 장쩌민은 군 통수권자인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한채 쩡칭훙을 내세워 당 조직을 막후에서 총괄하는 수렴청정을 계속하며 상하이방을 더욱 방대하게 키웠다.

권력기반이 미약하기 그지없었던 후 주석이 상하이방과 맞설만한 역량을 키우게 된 것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이 계기가 됐다.

당시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사스발생 은폐 책임을 물어 장원캉(張文康) 위생부장, 멍쉐눙(孟學農) 베이징시장을 파면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했지만 다른 상하이방 고위층들은 사스 대처에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취했다.

결과적으로 후 주석과 원 총리는 대중적 지지와 함께 국제사회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칭화(淸華)대 출신과 공청단(共靑團.공산주의청년단) 인맥을 중심으로 친위세력을 서서히 키워나가게 된다.

후 주석은 특히 2004년 9월 중앙군사위 주석까지 물려받은 직후 지속적인 지방간부 인사를 통해 서서히 상하이방을 밀어내고 있는 중이다. 현재 대부분의 후 주석 인맥은 성 서기나 성장으로 포진한채 내년 17차 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중앙 입성을 노리고 있다.

한 중국 소식통은 "천 서기의 해임은 상하이 개혁개방 20여년 이래 최대의 관리부패 사건"이라며 "이를 계기로 중국 정가에서 10여년간 활약했던 상하이방 시대가 가고 계파의 색채도 점차 퇴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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