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 서기의 해임과 상하이방(幇)의 붕괴 조짐으로 중국의 경제성장축이 톈진(天津)과 동북 지방으로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방은 1990년대 이후 근거지인 상하이를 중심으로 중국의 성장지향적 경제정책을 주도하며 상하이를 중국의 경제수도로 자리매김했으나 이번 천 서기의 해임과 함께 서서히 와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상하이 중심의 경제정책에 대한 방패막이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 중심의 경제성장 정책이 지난 16년간 홍콩의 경제적 지위를 위협할 정도로 큰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이제는 빈부.도농격차 해소 등 조화사회 구현을 위한 시정목표에도 맞지 않고 경기과열, 부동산가격 폭등, 물가불안 초래 등 각종 부작용과 폐해를 낳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상하시를 그동안 거시조정 정책이나 부동산투기 억제 대책에도 아랑곳 않고 반기를 들어온 `골칫거리'로 인식해왔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천량위 제거를 계기로 그간 지역 균형발전 전략으로 구상하고 있던 톈진 빈하이(濱海) 신구가 새로운 발전축으로 급속히 부상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빈하이신구는 상하이 푸둥(浦東)신구에 이은 중국의 두번째 `종합개혁실험지구'로 지정된 뒤 개발을 위한 행정지원책이 쏟아지고 있으며 최근엔 위안화 개혁시범 지구로 지정돼 위안화 태환도 허용된다.
또 빈하이신구 배후 항만인 둥장(東疆)항 일대에는 10㎢ 면적의, 푸둥신구에 이은 중국의 두번째 보세구역을 들어설 예정으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고향인 톈진은 중앙정부의 집중적인 육성전략 혜택을 받게 된다.
중국은 또 전체적인 경제성장의 축을 남에서 북으로 끌어올려 전체로 확대시킨다는 계획 아래 지린(吉林), 랴오닝(遼寧), 헤이룽장(黑龍江)의 동북3성 지구도 새로운 성장의 견인차로 조성해나가는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쑹샤오우(宋曉梧) 국무원 동북진흥영도소조 부주임은 26일 단둥(丹東)에서 열린 회의에서 자원, 에너지, 중공업 산업을 기반으로 동북 3성을 중국경제의 제4극(極)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