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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위크 2위, ‘10 꼬르소 꼬모’ 108元의 행복

[2017-09-22, 10:20:03]

복합 쇼핑 문화공간 ‘10 corso como’

패션•예술•음식의 만남

 

 

 <10 corso como 빌딩 전경>


나날이 화려해지는 상하이 징안스의 빌딩 숲 사이에 독특한 매력으로 시선을 잡아 끄는 곳이 있다. 블랙&화이트 색상의 동그라미가 주조를 이루는 디자인이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다. 간판은 물론 입구에 늘어선 화분 디자인에까지 감도는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 이곳이 바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점을 둔 ‘10 꼬르소 꼬모(10 corso como)’다.
올해 상하이 ‘레스토랑 위크’에서 당당히 ‘베스트 레스토랑 2위’ 자리에 오르면서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레스토랑으로만 보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사진, 의류, 액세서리, 서점, 여기에 레스토랑이 더해졌다고 보면 좋겠다. 아니면 ‘갤러리’, ‘예술’, ‘패션’ 여기에 ‘맛 좋은 음식’이 더해졌다고 하는 편이 나으려나? 그러니 혀 끝에는 ‘풍미’를, 눈에는 ‘아름다움’을, 마음에는 ‘위로’를 찾고 싶다면 이곳을 한번 찾아보시라 권하고 싶다.

 

패션매장, 카페, 갤러리, 서점의 조화

 

 

 

 <레스토랑 입구>

 

  



 <레스토랑 내부> 

 

투명한 유리 벽면으로 이루어진 5층 빌딩 전체가 ‘10 꼬르소 꼬모’다. 1층은 다양한 조각 케이크와 음료를 파는 카페, 2층은 남성 전용매장(의류, 액세서리, 운동화 등), 3층은 여성 전용매장(의류, 액세서리, 가방 등),  5층은 서점과 레스토랑으로 이루어졌다.
5층 레스토랑은 다양한 서적들이 입구를 가득 메운다. 마치 배고픔을 달래기 앞서 영혼의 양식을 채우게 하려는 배려로 보면 될까? 알록달록한 어린이 서적부터 반 고흐의 인생과 그림을 담은 예술 서적, 벽면을 장식한 마릴리 먼로의 사진까지… 다양한 책과 사진 행렬을 거친 끝자락에는 통유리 벽으로 이루어진 레스토랑이 자리한다. 블랙&화이트 색상의 동그라미 디자인은 레스토랑의 테이블, 의자, 천장에 달린 등에서도 예외가 없다.

 

한국인 셰프의 손 맛

 

 

 

 <한국인 셰프 '제이 황'>


‘레스토랑 위크’에서 2위를 기록한 덕분에 점심 세트 메뉴를 ‘108위안’에 즐길 수 있는 기간이 10월 5일까지 연장됐다. 레스토랑 위크는 이미 마감됐지만, 순위 안에 드는 식당은 10월 5일까지 행사를 지속한다. 한가지 더 놀라운 점은 이곳의 셰프가 바로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셰프 ‘제이 황(Jay Hwang, 한국명 황재희)’은 미국 뉴요커 출신이다. 뉴욕대를 졸업하고, 15년간 뉴욕과 LA에서 셰프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한국의 김치를 미국식 샌드위치와 접목시킨 ‘김치 샌드위치’ 열풍의 주역이 바로 그다. 그래서인지 상하이 ‘10꼬르소 꼬모’에서 맛본 음식에도 은근히 한국의 맛이 배어난다.

 

 

108元의 행복 런치세트
1. 수프(Tomato Bisque Soup or Fresh Basil)
2. 전채요리(Chicken Caeser Salad or Red quinoa)
3. 메인요리(Black in Risotto with Calamari or Shrimp Risotto with bell pepper or Pork Belly Carbonara or Chicken Milanese)

4. 디저트(Tiramisu or Crème Brulee)

 

수프와 전채요리

 


 <토마토 비스크수프>

 


<시저샐러드>

 

 

<퀴노아>


첫 순서로 등장하는 ‘토마토 비스크 수프’는 새콤매콤한 맛으로 침샘을 자극한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매콤함과 토마토의 새콤함에 조개류의 진한 맛이 어우러져 식욕을 살린다. 이어서 나오는 ‘치킨 시저 샐러드’와 ‘레드 퀴노아’는 자연의 향기를 전해준다. 신선한 샐러드 위에 살짝 얹혀져 있는 파마산 크러스트는 잘게 부수어 샐러드와 함께 먹는다. 씹는 내내 입안에 풀 향기가 가득 차오른다. 신선한 재료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향긋함이다. 또한 최근 ‘슈퍼푸드’로 각광받는 ‘퀴노아’는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그저 먹는 내내 건강해 지는 느낌이랄까?

 

메인요리


 

 

 <슈림프 리조또>

 

 

<시푸드 스파게티>


메인 메뉴로 나온 ‘슈림프 리조또’는 새우가 알알이 씹힌다. 일반 리조또와 달리 보리와 현미를 섞어 레몬즙으로 마무리를 했다. 레몬과 치즈가 어우러진 노랑 바탕에 붉은 야채조각, 그리고 푸릇한 잎사귀가 미각에 앞서 시각적 즐거움을 안겨준다. 흡사 ‘봄의 한 자락’을 먹는 기분이다. 세트 메뉴가 아닌 일반 요리에 나오는 ‘시푸드 스파게티’는 버터의 느끼함이 전혀 없이 파, 마늘, 오렌지와 레몬 주스로만 요리했다. 담백하고, 깔끔한데 먹을수록 매콤함이 느껴지는 것은 파와 마늘이 가져오는 풍미 같다. 다소 자극적인 맛을 원하는 이에게는 조금 밋밋할 수도 있다.

 

 

디저트


 

 

 <크렘 브륄레>

 

 

<티라미수>


디저트 ‘크렘 브륄레’는 달걀을 이용한 커스타드 크림 위에 달콤 바삭한 카라멜 설탕이 얹혀있고, 딸기, 블루베리가 한 줄 장식을 이룬다. 아삭한 카라멜 설탕 결정을 살포시 깨면 그 아래 부드러운 커스타드 크림이 속내를 드러낸다. 이탈리아 디저트의 대명사인 ‘티라미수’를 이탈리아 식당에서 정통으로 맛보는 즐거움도 놓칠 수 없다. 여기에 정통 이탈리아 커피까지 곁들인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사르르 혀 끝에서 녹은 달콤함이 온 몸에 번져 나른해질 찰나, 향긋한 커피가 머리를 맑게 해준다.

 

 

10 corso como
’10 꼬르소 꼬모’는 이탈리아 본사가 있는 밀라노 10번지의 주소 이름이다. 전직 패션지 에디터 출신의 까를라 소짜니가 1990년 이곳에 카페, 패션 스토어, 소규모 호텔까지 복합 공간을 지으면서 탄생했다. 이후 서울 청담동과 도쿄에 분점이 생겼다. 중국에는 2013년 상하이에 첫 오픈한 후 2014년 베이징에도 문을 열었다. 밀라노 본사를 비롯해 세계 전 매장은 동일한 디자인 컨셉으로 이루어졌다. 타임즈는 이곳을 이렇게 평가한다. “10 꼬르소 꼬모를 가지 않았다면, 밀라노 여행을 제대로 한 게 아니다.”

 

•静安区南京西路1717号5楼会德丰国际广场北院
•021)6286-1018
www.10corsocomo.cn/phase1/index.php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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