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다음달 홍콩과 상하이(上海)증시에 동시 상장되는 궁상(工商)은행(ICBC)이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중국 국영은행이 해외 은행을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궁상은행은 인도네시아의 `뱅크할림(Bank Halim)`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뱅크할림은 자바섬 동부 수라바야에 위치한 중소 규모의 상업은행으로 지난 6월 말 현재 자산이 5204억8000만루피(약 560억원)에 이른다. 궁상은행은 장기적인 동남아시아 진출 전략을 바탕으로 2년 가까이 뱅크할림 인수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궁상은행은 홍콩 및 상하이증시 동시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인수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WSJ는 인도네시아로선 97년 외환위기로 무너진 인도네시아 금융업의 통합을 꾀할 수 있어 인수 협상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궁상은행은 다음달 27일 홍콩증시에 354억주를, 상하이증시에 130억주를 각각 상장할 계획이다. 주당 가격은 상장 4일 전 공표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궁상은행이 180억~210억달러의 자금을 모집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98년 일본 휴대전화사업자인 NTT도코모가 모집한 184억달러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자산 규모로 중국 최대인 궁상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자산 규모가 8000억달러, 영업이익은 214억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