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한중 국교수립 14주년을 경축하고 한중 문화교류의 새장을 연다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에 정작 한류 스타는 없다?
중국 일부 포털들이 주최한 '한류중국(韓流中國) 2006 풍상대전(風尙大典)' 행사가 지난 24일 저녁 베이징 인민대회당 3층 진써(金色)홀에서 열려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계속된 중국측의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한류스타로 참석한 수상자는 슈퍼주니어가 유일하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는 강한 항의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쏟아지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 7월 11일부터 20일 간 핸드폰 문자 등으로 총 1500만명이 투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류의 분야별 중국시장 점검에 좋은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류스타들의 불참에 크게 실망한 중국 네티즌들의 강한 항의에 주최측인 중국 포털 신랑, 써우후 등은 표정관리가 난감한 상황이다.
이날 저녁 포털의 생중계는 '한류스타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배용준의 메시지가 전해지며 화려한 막이 올려졌지만 100여명에 달하는 수상자 중 슈퍼주니어만이 달랑 참석한데다 업계 관계자들만 줄줄이 수상무대에 올라 분위기가 너무 무거웠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10대 스타, 10대 광고모델, 10대 남자가수, 10대 여자가수, 10대 남자배우, 10대 여자배우 등 25개 분야에서 HOT, 동방신기, 신화, NRG와 배용준, 안승호, 장우혁, 장서희, 채연 등 100여명이 선정됐지만 참석한 이가 아무도 없었던 것.
이날 행사를 생중계한 포털 신랑(新浪)에서는 "수상분야가 이렇게 많은데 아무도 안오다니. 우리 돈 돌려줘"(IP:218.59.116.*) "이건 완전히 경제적인 기만이다"(IP:59.79.12.*) "속았다 속았다 또속았다 속았다"(IP:222.216.167.*) 등 항의가 소나기처럼 퍼부어졌다.
"스타들이 너무 없어 따분했다"(IP:221.200.174.*) "한달 넘게 기대했는데 우리만 진을 뺀 것 아니냐"(IP:222.180.170.*)며 허탈해하면서 "수상자가 호명되지 않고 언론에만 발표된 건 이해할 수 없다"(IP:60.55.34.*)는 반응까지 나왔다.
이같은 중국 네티즌들의 불만에 대해 이번 행사 후원업체인 중국 모포털 관계자는 "각별한 정부쪽 지시가 있어 대대적인 준비를 해왔으나 스타들이 참석치 않는 바람에 팬들이 크게 실망한 측면이 있다"면서 "행사 홈페이지 경우 비난글이 쇄도해 댓글이 아예 금지됐거나 삭제되는 상태"라고 아쉬워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돈을 돌려달라'는 등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팬들이 핸드폰 문자 투표시 매건당 1위안씩 지불하게 돼있었고 열혈 팬들의 경우 몇십위안씩 들여서라도 자기 좋아하는 스타를 보고자 했을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행사가 중국 매체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류다"고 말했다.
이번 '한류중국 2006풍상대전'은 꿈속의 남자연인으로 김재중, 정준호, 한경 등이, 여자연인으로 채연, 전혜빈, 장서희, 한채영 등이, 10대 광고모델로도 신화, 배용준, 동방신기 등이 선정되는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조사가 대거 진행됐으나, 정작 수상자들이 대부분 자리를 빛내지 못해 중국 한류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충족시키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