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직업의 특성상, 중국에 있는 수많은 기업들을 방문하고 실무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특히 ICT 관련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참으로 어렵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모두들 ‘위기의 시대’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장을 방문하고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그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들의 특성을 보게 됩니다. 위기의 시대에도 성장하는 기업은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이번 호에서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그 기업들의 특성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중국 직원들을 더욱더 사랑하고 아끼는 분위기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들의 특징 중에 가장 뚜렷한 특징은 외부적 환경은 어렵지만 내부의 분위기는 침울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도리어 더 분위기가 좋고 서로를 아낍니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경영자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여 정치나 정세를 탓하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더욱더 중국 직원들을 사랑하고 아낍니다. 그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문제들이 발생했는지, 그 원인을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런 문제들에 대해 기업 내의 한국인 리더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려울수록 더욱더 직원들을 사랑하고 격려합니다. 놀라운 일은 그런 기업은 반드시 위기를 극복한다는 것입니다. 꼭 기업이 아니더라도 위기를 극복하는 가정이나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이런 모습은 꼭 나타나게 됩니다.
‘하면 된다’는 불굴의 정신이 없습니다.
하면 된다라는 정신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미덕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밀어 부치는 경우, 사실 안되는 경우가 더 많이 생기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밀어 부치다가 안되면 실망합니다. 또 밀어 부치다가 안되면 포기합니다. 무조건적인 낙관이 큰 실패와 위기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스톡데일 패러독스’(검색을 통해 꼭 확인 부탁 드립니다)라는 유명한 경영관련 이야기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신에 냉정한 현실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전략과 철저한 실행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의 특징은 냉정한 현실을 정확하게 판단하여 시장의 전략을 세웁니다. 극단적으로는 ‘망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속도를 조절하며 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합니다. 내부 구성원들은 이런 상황을 통해 시장상황을 더욱더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집단의 눈이 생깁니다. 그리고 크게 일을 벌이지는 않지만 계획된 일은 철저하게 실행에 옮기며, 그 끝까지 밀고 나갑니다. 그러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체험하며 앞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게 됩니다.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와서, 다시 한번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저는 직원들을 이 위기의 시대에 더욱더 사랑하는 것이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국 땅에서 우리가 기업을 일구어 나가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이며, 누구와 함께하는 것인가를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보는 화두를 던져 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시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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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본사 중국팀에 2001년 입사해 2007년 주재원으로 상하이에 나왔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온라인 게임사인 JCE China에 입사해 보안과 전혀 다른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무역회사를 설립해 현장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했다. 2012년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랩 중국법인에 다시 돌아와 지금까지 치열한 전투현장에서 싸워나가고 있다. inho.kim@ahnlab.com
inho.kim@ahnlab.com [김인호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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