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중국 소녀 장리인이 우리나라 TV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데뷔 3주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보름 만에 1위라니 말도 안 된다”, “채점 결과를 공개하라”며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다.
장리인은 올해 열여섯살, 중국 쓰촨성 출신이다. 2001년 11세 때 중국 청소년 노래대회에서 상위권에 들 만큼 일찌감치 될성부른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소문은 한국으로까지 퍼졌고, 결국 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
2003년 난생 처름 한국 땅을 밟은 장리인은 오로지 '가수가 되겠다'는 일념 뿐이었다. 모든 게 낯설었다. 불편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우리말을 몰라 보디랭귀지에 의존했다. 그림까지 그려가며 냉가슴을 앓아야 했다. 여기에 외로움까지 보태졌다. “무남독녀라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았는데 가족과 떨어져 지내니 몹시도 그리웠다. 하지만 꾹 참으며 연습에 열중했다. 보아처럼 멋진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이후 3년, 장리인은 확 달라졌다. 한국어로 말하고 듣는 데 무리가 없다. 최근 첫 싱글 앨범을 발표한 장리인은 먼저 시아준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친동생처럼 잘 챙겨준다. 시아준수 선배가 워낙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배려도 많이 해주고 배울 점이 많다”고 인사한다. 제법 능숙한 한국어다.
시아준수와의 듀엣이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시아준수의 인기가 지나치게 높은 탓이다. “사실 부담이 많이 됐다. 시아준수 팬들이 행여 질투하거나 미워할까봐 걱정스러웠다”는 것이다. 다행히 시아준수의 팬들 가운데 '안티 장리인'은 없다. 거꾸로, 그들이 자신까지 '싸잡아' 응원해줘 늘 감사할 따름이다.
장리인은 여덟살 무렵부터 미국의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 보이즈투멘,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매일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취미가 작사, 작곡인 만큼 앞으로 많은 곡들을 만들어 진정한 뮤지션의 모습을 보일테니 지켜봐 달라“며 환하게 웃었다.
장리인은 곧 '타임리스'의 후속곡 '와이'를 제시한다. 이 두번째 카드 역시 목표는 '대박'이다. 내년 초에는 고국인 중국에서 정식 데뷔, ‘중국의 보아’를 구현할 작정이다.
차이나걸 장리인의 코리안드림이 하나씩 결실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