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역내 쇼핑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중국과 태국산 비닐봉지(플라스틱 백)에 평균 8%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자는 EU 집행위원회의 제안을 승인했다.
30일 EU 관보에 따르면 EU 이사회는 지난 25일 중국 또는 태국산 비닐봉지에 평균 8%의 관세를 향후 5년간 부과하자는 집행위의 지난 7월 제안을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프랑스 비닐봉지 생산업체들이 "중국산 비닐봉지의 수입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며 제소한 데 따른 것이나 영국의 소매업자들은 중국산 비닐봉지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로 결국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며 반발했었다.
중국의 비닐봉지 수출액은 연간 2억3천500만 유로(3억 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U는 올 들어 중국산 가죽신발과 컬러 TV에도 반덤핑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한 바 있으나 집행위의 신발 관세 연장안을 놓고 북유럽 등 회원국 다수가 반대 의견을 고수하고 있어 이사회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집행위의 신발류 관세 연장 제안은 지난 4월부터 중국과 베트남산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잠정 조치가 오는 10월 6일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나 이사회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중국과 베트남 산 신발류는 더 이상 반덤핑관세를 물지 않은 채 EU시장에 들어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