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관용차를 바꾸지 말 것을 직접 지시하며 재정 지출을 줄여 민생 경제를 챙기는 데 중앙 지도부가 솔선수범하라고 촉구했다.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3일 현재 중국 정부 관용차로 쓰고 있는 `아우디A6`를 `A6L`로 바꾼다는 중앙 부처의 신청에 대해 후 주석이 "경비 절감을 위해 신모델로 바꾸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국가 주석이 관용차 교환 문제까지 직접 챙기고 나선 것은 부패 척결과 민생 현안 해결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지도부의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중국 정부는 350만대의 관용차 관리에 연간 3000억위안(약 30조9000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연간 군비 지출보다 많고 교육비와 의료비 지출을 합한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고위 공무원들의 고급 관용차 문제는 호화판 술자리와 함께 국민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단골 메뉴다. 후 주석은 또 지난 1일 베이징(北京)올림픽 경기장 건설현장을 방문해 "자금 운영을 공개하고 효율을 극대화해 검소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후 주석이 특별히 올림픽 경기장을 방문한 것은 올림픽 건설 분야가 부패의 온상으로 질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조직위원회의 각 부문 부장은 청렴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각서에 서명하는 등 부패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최근 올림픽 건설의 총지휘자인 류즈화(劉志華) 베이징 전 부시장이 부패 혐의로 해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