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를 바라로는 해외 투자가들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국제 투자자금을 관리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중국 증시의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지는 중국 경제가 건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최근 몇년간 침체됐던 중국 증시에 대해 해외 펀드매니저들이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저널은 펀드매니저들의 중국 증시에 대한 시각은 5개월전 ‘소폭 비중축소’에서 3개월전 ‘중립’으로, 지난달은 ‘확고한 비중확대’로 점차 긍정적인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펀드매니저들이 중국 증시의 투자 비중을 늘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8월 이후 2년반만에 처음이다.
저널은 펀드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여전히 강력한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외국인 투자범위가 확대되고 거래금지됐던 (국영기업) 주식들이 풀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 규모가 1500억달러에 이르는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도 중국시장 전망을 지난 1월 ‘비중축소’에서 지난달 ‘중립’으로 투자 의견을 높였다.
HSBC 할비스 파트너스에서 25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스티브 캄 이사는 “올해 중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유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정부가 2006년에는 시장 신뢰도를 더욱 높이고 내수 확대정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투자가들이 투자비중 확대를 통해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A등급 주식은 올 들어서만 각각 10%, 11% 올랐다.
두 주식은 지난해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음에도 각각 8%, 12% 떨어지며 아시아에서 ‘최악의 증시’로 불렸다. 두 증시는 지난 4년동안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이 날아갔으며 지난해에는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위안화로 A등급 주식을 일정량 이상 살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난해 국영기업 주식 일부를 시장에 매각토록 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헨더슨 글로벌의 니컬러스 브룩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침체된 중국 증시에서 차익을 노린 매수가 늘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시장은 에너지가격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