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한국보다는 중국이 훨씬 가정내 남녀평등이 잘 실현되고 있다는 상징으로 여겨져온 `밥하는 중국남성' 얘기도 옛말이 돼가는 것 같다.
중국 인민대 여가경제연구센터가 최근 1986년과 2006년 사이의 베이징 시민의 생활시간 변화를 조사 분석한 결과 20년 전보다 놀고 잠자는 시간이 늘어난 반면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4일 전했다.
경제발전에 따라 가사노동이 점차 사회화되는 것과 함께 외식이 늘어나고 식기구 개량이 이뤄지면서 베이징 사람들이 집에서 요리해 식사하는 시간은 20년전보다 20분이 줄어들었다.
특히 20년 전엔 남성이 부엌에 들어가 밥을 하는 시간이 44분으로 여성(1시간8분)의 65%에 달했으나 최근엔 남성이 가정의 식사를 책임지는 시간은 불과 21분으로 여성의 43%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베이징 사람들의 놀고 잠자는 시간은 늘어났다. 하루 평균 여가시간이 20년 전보다 43분 증가한 4시간42분에 달한 반면 총 노동시간은 2시간20분이나 줄었다. 20년 전보다 베이징 사람들이 1년동안 2개월간 더 놀게 되는 셈이다.
수면시간도 하루평균 49분이나 늘어났다. 주5일 근무제와 늘어난 연휴 탓도 있지만 베이징인구가 노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여성 미취업 인구가 증가한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