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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서 찾는 우리나라 역사

[2017-12-22, 17:59:48] 상하이저널

상해한국학교, 달라진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찾아서’ 

 

지난달 11일 200여 명의 상해한국학교 10, 11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은 상하이 소재의 임시정부와 독립유적지 탐방 행사인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찾아서’에 참가했다. 모든 학생과 교사들이 다 함께 정해진 유적지를 방문하던 이전 방식과는 달리, 이번 행사에서는 학생들이 각각 팀을 꾸려 담당교사와 함께 필수방문유적지 2곳(임시정부 청사, 루쉰공원)과 선택유적지 2~3곳을 방문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행사일 전에 ‘임정 골든벨’을 열어 학생들이 행사 전, 독립운동의 역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이른 아침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전 9시까지 도착한 임시정부 청사는 행사 참가자들의 집결지이자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유적지였다. 이곳에서 우리는 임시정부 관련 퀴즈를 푸는 미션을 수행했는데, 사진 속 인물 조사하기, 독립공채 화폐 종류와 액수 찾기 등의 참신한 문제들은 미션 수행에 재미를 더했다. 학생들은 퀴즈 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미션 진행 내내 집중한 모습을 보였으며, 다소 혼선을 빚기는 하였지만, 임시정부 청사 곳곳을 꼼꼼히 둘러보며 결국 미션을 완수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미션을 통해 학생들은 평소 중국 그리고 외국에서의 독립운동에 대해 생소하거나 잘 알지 못했던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상하이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조사하며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음을 다시 한번 감사하는 뜻깊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黄浦区马当路302-304号 
•021)5382-9057
•09:00~17:00(12:00~13:00 휴식)
•입장료: 15元

 

의열단들의 산책로 ‘푸싱공원(复兴公园)’


 


프랑스 조계지 내 가장 오래된 공원인 푸싱 공원은 원래 구(顾)씨 가문 소유의 밭이었는데 이곳을 개인 정원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구 씨네 화원’이라고도 불렀다. 이후 1900년에 프랑스인이 이 정원을 매입하고 땅을 확장하여 프랑스 군대를 주둔시키는 데 사용했다가, 1908년 7월 1일에 프랑스의 유명한 원예가 파포트의 지휘하에 이를 공원으로 바뀌었다. 1년 뒤 공원이 완성된 후 이를 ‘프랑스 공원’이라고 불렀다. 1946년에 공원은 ‘민족복흥(民族复兴)’의 의미를 담아 푸싱 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공원에는 140만 종에 달하는 1만여 그루의 식물들이 있다. 공원 북부에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는 1985년 8월 5일 엥겔스 서거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푸싱 공원은 우리나라 독립운동가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곳이다. 과거 단장 김원봉을 포함한 의열단원들은 거사를 이전에 푸싱공원에서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또한, 김구, 조상섭 등이 설립한 한국 노병회의 첫 단합 회의를 이곳에서 가졌다.
•黄浦区雁荡路105号
•06:00-18:00

 

세계 최초 위안소 ‘다이살롱(大一沙龙)’

 


홍커우구(虹口区)에 위치한 다이살롱은 세계 최초 위안소이자 가장 오랫동안 존재한 위안소이다. 이곳은 일본 해군이 특별히 지정해 세운 위안소 중 하나이다. 이 위안소는 1931년부터 1945년 일본이 패망할 때까지 장장 14년간 운영됐다. 일본이 상하이를 장악하기 위해 군대를 몰고 와 공격을 감행한 제2차 상하이사변 이후 상하이에 군인을 포함한 많은 일본인이 들어온 것이 다이살롱이 생긴 가장 큰 이유다.

 

그 당시 다이살롱에는 노천 무도장이 개설돼 있었고 무도장 가운데는 원형 분수대까지 만들어졌다고 한다. 상하이에는 다이살롱을 비롯해 일본군을 위한 위안소가 170개가 있었다. 아픈 역사를 지닌 이곳은 현재에는 철거되어 민간인 거주지로 바뀌었다.
•虹口区峨嵋路400号

 

루쉰공원 내 ‘매헌 윤봉길 기념관’


상하이 루쉰 공원(鲁迅公园, 옛 홍커우 공원)에 위치한 매헌 기념관은 이번 행사의 마지막 장소로 선정됐다. 이곳은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곳이다. 매헌 기념관에는 윤봉길 의사와 관련된 훈장, 거사 당일 백범 김구와 바꾸어 가졌다고 전해지는 시계의 모형, 수통과 도시락 폭탄의 모형이 전시돼 있고 2층에서는 그의 일생을 정리한 영상물을 볼 수 있게 돼있다. 이곳에서 행사에 참여한 모든 학생이 집결했고 숙연한 마음으로 우리나라의 광복을 위해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임시정부 행사에 참여했던 한 선생님은 “시간이 너무 길고 도보로 진행을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이런 걱정은 행사를 하면서 자연스레 사라졌고, 그렇게 긴 시간이 너무 짧아 느껴져서 매우 아쉬웠다”고 전했다.


참가했던 한 학생은 행사 전에 열렸던 ‘당시 한국인들의 안식처가 되어준 프랑스 공원을 방문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보이지만, 나의 눈에는 몰골은 초췌하면서도 당당히 공원을 거닐던 독립 운동가들의 모습이 보였다”라며 행사의 진행 순서, 방식, 통일성에 찬사를 보냈다.


2017학년도의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찾아서’ 행사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어 단순하게 임시정부까지의 도보 행사가 아닌 학생들이 주동적으로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는 계기가 됐다. 이번 행사는 많은 학생에게 의미 있는 시간과 추억을 남겨주고 성황리에 종료됐다.


•虹口区四川北路 2050号
•09:00~16:00

학생기자 조민서․박주은․박현우․박현서(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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