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이 단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한국에 빼앗긴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한국의 한의학 세계문화유산 신청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신문사 등 중국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민속협회 바이겅성(白庚勝) 부주석은 세계문화유산 신청시 인접 국가에도 존재하는 공유문화를 우선적인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 5월 춘제(春節.설), 단오절, 중추절(추석) 등 518개 전통문화 항목을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중국 정부는 중의학도 '중국전통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하기로 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이 문화유산 보호에 전례없이 공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자국의 전통문화로 자부해 오던 단오절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한국에 빼앗긴 이후부터다.
바이 부주석은 중의학, 절기, 성씨, 종교 등과 같은 중화권 문화의 상상수가 한국, 일본, 북한,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퍼져 있다면서 그 뿌리가 중국에 있는 만큼 이들 문화의 주도권을 당연히 중국이 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단오절 문화유산 등재 성공 이후 중의학을 한의학으로 바꾸어 자국의 문화유산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바이 부주석이 말한 한국의 한의학 문화유산 확보 움직임은 우리 정부가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인 2013년을 앞두고 추진키로 한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포함한 10개년 사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기념사업추위원회를 구성하고 동의보감 유네스코 등재와 신동의보감 편찬, 허준 엑스포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2015년까지 남북한 협력사업으로 전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