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중국의 올림픽 축구대표가 자신의 집 앞에서 괴한으로부터 흉기로 공격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프로축구 C리그 다롄스더(大連實德) 소속으로 올림픽 축구대표로 선발된 취앤레이(權磊)가 지난 5일 저녁 7시께 훈련 후 부모와 함께 귀가하던 중 집 근처에서 괴한 2명의 습격을 받아 복부와 다리 등 무려 8곳을 흉기에 찔렸다.
취앤 선수는 중국의 올림픽 축구대표로 선발돼 이달 하순에 열릴 일본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앞두고 있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취앤 선수는 차를 몰고 집에 도착한 뒤 트렁크를 열고 물건을 꺼내다 흉기를 든 정체불명의 괴한 2명에게 습격을 당했으며, 괴한들은 취앤 선수를 8차례나 찌른 뒤 자신들이 몰고 온 붉은색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다.
취앤 선수는 집 근처에 있는 다롄시 제3인민병원으로 바로 이송돼 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간신히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만 그의 선수 생명을 좌우할 대퇴부 동맥 접합 수술의 성공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지 공안 당국은 아직 범인들의 신원 및 범행 동기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괴한들이 차를 타고 취앤 선수를 미행하고 신체부위를 정교하게 난자한 점 등으로 미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보복살인 기도로 판단하고 있다.
괴한들의 범행 동기로 우선 취앤 선수의 축구 도박 연루설이나 주전경쟁에 따른 갈등설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지 언론들은 그가 위경련으로 출장 기회가 적어 축구 도박에 연루될 기회가 거의 없었고 팀 내에서도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 등에서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