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중국인들은 '텔레토비'나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와 같은 살아있는 사람이 출연한 만화영화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중국이 자국의 만화가들을 보호하고 외국만화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실제 사람이 출연하는 실사 합성 만화영화를 TV쇼와 영화에서 상영을 금지키로 했기 때문.
24일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 주요 TV 영화 위원이 이달 15일 자국내 방송국과 영화관에 실사 합성 만화영화나 쇼를 상영하지 말도록 하는 공지를 보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처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처벌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 정확한 금지 목록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정부가 발표한 공지에 따르면 1988년 밥 홉킨스가 출연한 영화 '로저 래빗', TV에서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미국의 '블루 클루'나 영국의 '텔레토비'가 포함될 전망이다. 또 마이클 조던이 1996년 워너 브라더스 사의 캐릭터인 벅스 바니, 대피 덕과 함께 출연한 영화 '스페이스 잼'도 목록에 오르게 된다.
이번 조치는 공산당 관계자들이 자국 만화영화 산업을 육성하고 서양문화가 중국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걱정했기 때문. 라디오, 영화, TV를 관리하고 있는 정부 관료자는 "이번 실사 합성 만화영화 상영 금지는 확실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일본이나 서양 만화로부터 중국 내 만화영화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미 중국 TV에서는 전체 만화 방송 분의 40%이하로 외국 만화 방영을 제한하고 있으며 프라임타임에는 모든 외국 만화 방영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어로 더빙된 외국 만화는 늦은 오후나 주말에 TV를 통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