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미국 및 글로벌 금융시장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미국의 절상 압력, 위안화 상승추세, 중국 외환시장 인프라 개선, 중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등에 따라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위안화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른 뒤 지난 23일 소폭 내린 달러당 8.0480위안에 마감했지만 지난해 7월 1일 환율 제도를 바꾼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언급이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교역분쟁 위험보다는 오히려 위안화 절상에 비중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
그동안 미국 의회의 중국 비판론자들은 베이징이 인위적으로 환율을 조작해 중국 수출업체들이 불공정한 이익을 얻고 있으며 미국 제조업체의 일자리를 앗아가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부시 행정부는 위안화 상승에 주목해 상하이 외환시장의 위안화 가격 움직임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재무부는 4월 발간 예정인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재무부는 반기 보고서를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4월 방미 시점 이후로 잡아 놓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이 최근 수개월 동안 외환시장 인프라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향상시킨 것도 중국의 위안화 환율정책 변화 가능성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외환거래시스템은 일일 환율변동이 급격하게 이뤄지는 것을 감당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중국이 환율정책에 변화를 준다고 해도 지난해 7월에 보여준 것과 같은 갑작스런 위안화 절상은 없을 것이며 소폭으로 절상해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위안화는 춘제 이후 상승 모멘텀을 얻고 있으며 만약 이같은 상승추세와 속도가 지속된다면 올해 달러화에 대해 3% 정도 절상돼야 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ABN암로의 외환트레이더인 케네스 푼은 "최근 랠리는 일반적인 수요의 결과로 인한 것"이라며 "그러나 깜짝 놀랄 정도의 절상을 있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위안화 강세론자들은 미국의 압력보다는 주로 중국의 경제적 사정으로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이 수출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소비주도 성장전략을 구사해야 하는데다 수출로 인해 대량의 현금이 유입되면서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올해 위안화가 달러화 대비 9%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간은 추가로 10% 가량의 위안화 절상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