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권력의 또다른 실세인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이 내년 제17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7大) 조직 및 준비를 위한 총책임자로 임명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상하이방(幇)의 최고핵심이었던 쩡 부주석의 중책 임명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권력장악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특히 이는 이미 후 주석과 쩡 부주석간에 어느 정도 권력 배분에 대한 타협이 이뤄졌음을 반증하는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쩡 부주석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심복으로 상하이방 인맥을 위탁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후 주석 등장 이후 서서히 장 전 주석과 거리를 두면서 태자당(太子黨) 인맥을 이끄는 독자적 실세로 부상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5년마다 열리는 당 전국대표대회에선 정치국 상무위원을 개편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뤄진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중국문제 전문가 리청(李成)은 "후 주석과 쩡 부주석은 매우 복잡한 관계"라며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거래도 하는 사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