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만약 북한이 9일 실시한 핵실험으로 생긴 방사성 오염물질이 대기중에 진입했다면 중국 지린(吉林)성 동부 및 헤이룽장(黑龍江)성 동남부의 북.중 국경지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중국 중앙기상대가 11일 밝혔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핵실험 하루 뒤인 10일 오전 핵오염 확산 모델을 오염물 농도 확산범위 및 오염물 침강범위 예보 결과와 결합해 분석한 '조선 핵실험 주변지구의 유해 기체 확산궤적 추세 예보'를 통해 이렇게 전망했다.
이 예보에 따르면,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부근은 최근 이틀 동안 주로 맑았고 바람의 세기는 편북풍 1급 또는 무풍 상태를 보였다. 오는 13-14일과 16-17에는 찬 공기가 중국 동북지구 및 한반도 북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찬 공기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때는 주로 14일과 16일이고 이 때 바람은 대개 4-5급의 편북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찬 공기가 통과하고 나면 기온은 섭씨 6-8도로 내려가겠으나 비가 올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따라서 만약 핵실험으로 생긴 방사성 오염물질이 대기중에 진입했다면 이 오염물질은 지면에서 가까운 대기중에서 24시간 내에 주로 동북쪽을 향해, 48-72시간 내에는 주로 동남쪽을 향해 확산됐거나 확산되고 있을 것이다.
또 공중 1천500m의 높이에서는 72시간 내에 주로 동북 방향으로 확산되고 3천m 이상의 높이에서는 12시간 내에 주로 동남 방향으로, 24시간부터 72시간까지는 주로 동북 방향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게 중국 중앙기상대의 예보다.
앞서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중국의 대기가 오염된 상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