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최근 몇년간 세계경제를 휩쓸어온 다국적기업들의 아웃소싱 붐이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다국적기업들의 아웃소싱 계약은 기간이 짧아지고 그 규모도 작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업체 '테크놀로지 파트너스 인터내셔널'(TPI) 보고서에 따르면 아웃소싱 산업은 4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겪고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말까지의 수주액이 작년 동기의 819억달러에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아웃소싱 산업의 계약 수주 실적은 2004년 847억달러로 정점에 달했다가 지난해 819억달러로 꺽인 뒤 올해까지 포함하면 2년 연속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전세계 5천만달러 이상 아웃소싱 계약 실적을 조사한 이 보고서는 지난 7-9월 계약액이 134억달러로 올 2분기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0%씩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계약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약간 상승했으나 지난 3개월간의 실적 약세로 올 한해 수주액은 553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60억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기업들의 단기거래 선호 움직임으로 인해 10억달러 이상의 '메가 딜' 사례는 3건에 불과할 정도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업들은 아웃소싱 업체들로부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긴 하지만 계약 기간이 짧은 것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렇다보니 아웃소싱 업체들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종전엔 아웃소싱 계약기간이 최대 10년에 달했으나 현재는 평균 4년으로 짧아졌다.
신문은 아웃소싱 산업의 퇴조는 비용절감을 위해 비핵심부문을 아웃소싱해온 다국적기업들이 더이상 아웃소싱할 부문이 없어졌다는 점을 시사할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흐름은 중국과 인도 등 아웃소싱 붐 수혜국 뿐만아니라 IBM, 액센츄어,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 등 아웃소싱에 의존해 온 다국적 기업에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