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삼성, 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담합 조사에 착수했다.
경제관찰망(经济观察网)을 비롯한 다수의 현지 언론은 지난달 31일 중국 반독점 조사기구가 삼성, 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사무실이 있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에 각각 작업 팀을 파견해 불시에 조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현장 조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현재 조사에 협조 중이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이들 3사가 최근 몇 년간 D램(RAM) 시장의 가격 폭등을 조장했는지, 끼워팔기의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 3사의 공정한 시장 경쟁 방해 행위와 일부 중국업체의 신고로 조사가 이루어졌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문제에 대해 발개위에 삼성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또한 올해 4,5월 미국 소비자는 삼성 등의 업체가 메모리 산업의 소매 가격을 조작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지난해 말 발개위는 우선 삼성중국 시장 책임자를 불러 면담했고, 이어서 지난달에는 중국 반독점 조사기구가 글로벌 3위 메모리업체 마이크론을 연달아 불러 면담을 진행했다. 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이 연합해서 D램 가격을 조작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이들 3사의 칩은 글로벌 D램 시장의 총 96%를 차지한다. 또한 지난해 중국시장 매출액은 삼성이 253억8600만 달러, SK하이닉스가 89억800만 달러, 마이크론이 103억8800만 달러로 총액은 446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2016년 대비 39.16%인 321억 달러가 늘었다.
D램 가격은 2016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D램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불합리한 시장 상황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으로 가격 조정기는 반년 혹은 3개 분기로 가격이 계속해서 3개 분기 동안 오르면 다시 내리게 마련이다. 즉 공급 부족- 가격상승 – 생산설비 과잉 – 가격하락으로 이어지는데, D램 가격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7개 분기 연속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3사의 반독점 행위가 존재할 경우 2016~2017년 매출액 기준으로 3사의 벌금은 8~8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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