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남규기자] 미국이 중국의 외국자본 투자제한 부활 등을 이유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전했다.
미국 무역대표인 수전 슈와브는 12일 저녁(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미중관계위원회(NCUCR)에서 중국이 최근 시티그룹과 AIG의 자국 금융시장 진출을 제한하기로 하는 등은 '위험한 흐름'이라며 WTO 제소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슈와브는 중국이 철강산업 등에 대해 보조금을 여전히 지급하고 있고, 지적재산권 보호에 소홀하다고 지적하면서 "WTO 제소는 중국에 대한 적대적인 행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최근 중국을 방문한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도 이날 폭스 텔레비전에 출현해 "중국이 신속하게 경제개혁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중국 경제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경제둔화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미국 고위 관료들이 잇달아 중국에 대해 쓴소리를 하고 있는 배경에는 미중간 무역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월 무역적자 전월 680억달러보다 2.7% 증가한 699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였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664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의 9월 무역흑자는 153억달러로, 지난 8월 무역흑자 188억달러에 이어 사상 2번째로 큰 흑자규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