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공산당 16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6기 6중전회)를 계기로 중국의 통치이념이 투쟁철학에서 조화철학으로 변화했다고 당 이론전문가가 밝혔다.
당 이론의 산실인 중앙당교의 왕창장(王長江) 교수는 13일자 중국신문사와의 회견에서 당 16기 6중전회의 의미를 이렇게 규정했다.
왕 교수는 또 당이 6중전회를 통해 제시한 조화사회 건설의 9대 목표와 임무는 당의 집정이념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조화사회 건설 9대 목표 및 임무에는 ▲사회주의 민주법제의 정비 ▲의법치국(依法治國)의 기본 계획 전면 이행 ▲인민의 권익 존중 및 보장 ▲도농간, 지역간 발전격차 점진적 축소 ▲합리적 수입분배 틀 형성 등이 들어 있다.
왕 교수는 당 건설 이래 오랜 기간 계급투쟁을 사회발전의 근본 동력으로 인식해왔지만 개혁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 개념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 16기 6중회가 '사회주의 조화사회 건설에 관한 몇가지 중대한 결정'을 채택함으로써 이런 변화의 지표를 철저히 실현했다는 것이다.
왕 교수는 당이 여전히 모순을 사회발전의 동력이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앞으로는 투쟁이라는 수단 대신 관리와 봉사를 통해 조화의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와 봉사는 정부의 책임으로, '보이는 손(정부)'과 '보이지 않는 손(시장)'의 협조와 보완이 필요하며 당과 정부는 이를 위해 과학집정, 민주집정, 의법집정을 최우선 고려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