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이 과열억제를 위해 취해온 긴축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통화공급량과 위안화 대출증가폭이 전달에 비해 각각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긴축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통화공급량과 대출증가율은 통화팽창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통화공급량과 대출이 늘어날수록 통화가 팽창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도 커진다.
지난 9월말까지 중국의 통화공급량 잔액은 33조1천900억위안(3천982조8천억원 상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8%가 늘었지만 증가폭은 전달과 비교해서 1.1%포인트가 떨어졌다.
또 위안화 대출잔액은 22조1천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2%가 늘었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0.9%포인트 증가 폭이 감소했다.
인민은행은 양대 지표가 처음으로 0.5%포인트 이상 증가폭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들어 9개월간 중국 금융기관의 신규 위안화대출은 2조7천600억위안으로 인민은행이 올해 목표로 잡은 2조5천억위안을 초과했으며 이에따라 금융긴축기조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인민은행은 9월말 외환보유잔액이 9천879억2천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들어 9월까지 1천690억달러가 증가했다 . 지난 9월 한달간 증가폭은 159억달러로 지난 8월의 175억달러에 비해서는 소폭 줄었으나 7월의 136억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했다.
중국의 대규모 무역흑자가 외환보유고 증가의 주요 요인이며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무역흑자 감축방안으로 선진기술 도입이나 금융개혁 등 외환보유고의 합리적 사용을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업이나 개인에 대해 달러사용 제한을 완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5개년 규획 발표에서 2010년까지 무역수진 균형을 이루겠다고 밝힌바 있다.